짧은 휴식은 끝. 다시 대구로. 롯데 마린스 이승엽(29)이 이틀간의 크리스마스 휴식을 마치고 지난 25일 대구로 내려갔다. 당초 26일부터 서울 덕수정보고에서 롯데 자이언츠 정수근 등과 함께 합동훈련도 계획했지만 마음을 바꿨다. 이유는 현재 웨이트 트레이닝을 돌봐주고 있는 오창훈 씨 때문이다. 지난해 이승엽의 근력을 키워 몸짱으로 만들고 시즌 내내 파워를 유지할 수 있게 해 준 주인공이다. 이승엽은 “서울에서 훈련도 생각했지만 (오)창훈 형과 도저히 헤어질 수가 없었다. 혼자 해서는 웨이트 트레이닝에서 그만한 효과를 거둘 수 없을 것 같다.” 얼마나 혹독한 훈련인지 알 수 있는 말도 덧붙였다. “어떤 때는 진짜 때릴 것 같아요”. 중량과 싸움인 웨이트 트레이닝은 혼자서 할 경우 한계점을 돌파하지 못한다는 위험이 있다. 힘들면 기구를 놓아 버리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누군가가 지켜보고 있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더구나 정확한 자세를 잃지 않아야 원하는 부위의 근육을 단련시킬 수 있다. 오창훈 씨가 해내고 있는 역할이 바로 이런 부분이다. 지난 18일 하와이 우승여행에서 돌아온 이승엽은 현재 기술훈련에 애를 먹고 있다. 모교 경북고를 찾아가기는 하지만 그 동안 날씨가 추웠기 때문이다. 까마득한 후배들과 함께 하다 보니 어려움도 나름대로 있다. 또 식구들과도 떨어져 있어야 한다. 이 때문에 서울에서 훈련을 생각했지만 결국은 웨이트 트레이닝 선생님을 떠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주변에서 삼성의 경산 볼파크 실내연습장 사용도 권하지만 이승엽의 태도는 단호하다. “나는 삼성을 떠난 선수다. 공연한 폐를 끼치기 싫다”. 지난해 이승엽은 크리스마스에도 훈련을 했다. 올 1월 1일도 마찬가지였다. 모두 일본 무대 첫 해에 당한 수모를 갚기 위한 절치부심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24일 서울로 올라왔다. 올해 크리스마스는 도저히 아내와 아들만 남겨 놓을 수 없다는 생각에서였다. 식구들과 오붓하게 크리스마스 휴식을 가졌다. 그리고는 다시 훈련에 몰두, 일본 무대 3년차인 내년 누구도 시비를 걸 수 없는 성공을 거두겠다는 다짐이 한 해를 보내는 이승엽의 마음에 가득하다. 박승현 기자 nanga@osen.co.kr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