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를 써내려 갔던 태극전사들을 내년 독일월드컵에서는 몇 명이나 볼 수 있을까. 큰 무대 경험은 이들에게 '꿈의 향연'인 월드컵에 다시 출전할 수 있게 하는 '보증수표'로 작용할 전망이다. 2002 한일월드컵에 출전한 선수들 중 아드보카트호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선수들은 안정환(FC메스) 박지성(맨유) 설기현(울버햄튼) 차두리(프랑크푸르트) 이천수(울산) 최태욱(시미즈) 이영표(토튼햄) 이을용(트라브존스포르) 김남일 송종국 이운재(이상 수원) 최진철(전북) 등이다. 대표팀의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앞선 3차례 평가전과 내년 초 해외 전지훈련에 참가할 멤버들을 대상으로 독일월드컵에 나설 선수들을 가려내는 자료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기초로 살펴보면 '2002 멤버'들은 최대 9개 포지션에서 다시 위용을 드러낼 수 있다. 수비수 두 자리를 제외한 전 포지션이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3-4-3'을 주전술로 활용할 것임을 시사하면서 '2002 멤버'들은 스리톱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됐다. 중앙 스트라이커에는 한일월드컵 미국과 이탈리아전에서 골 맛을 본 안정환이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3년전 대표팀 탈락의 쓴잔을 기울였던 이동국(포항)이 도전장을 내밀어 안정환이 선발로 나설 가능성은 반반이다. 앞선 세 차례 평가전에서 안정환과 주전 경쟁을 벌인 이동국은 먼저 내년 초 해외 전지훈련에서 조재진(시미즈)과 정조국(서울)을 따돌려야 하는 선행과제를 안고 있다. 좌우 윙포워드는 예측하기 어려운 주전 경쟁이 펼쳐진다. 여기에는 박지성을 비롯해 설기현 차두리 이천수 최태욱 등 5명이 자리잡고 있다. 두 자리뿐이지만 선수는 박주영까지 포함하면 6명이다. 박지성이 두터운 신임을 얻었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은 '죽기 살기'로 뛰어야 한다. 미드필더에는 이영표가 이변이 없는 한 왼쪽 날개를 지킬 것으로 예상되지만 송종국이 맡았던 오른쪽에는 조원희(수원)의 등장으로 안개 속에 빠졌다. 송종국과 조원희는 해외 전훈에서 선후배간 양보없는 대결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수비형 미드필더로는 이을용과 김남일이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들이 공백기를 가진 동안 이호 김정우(이상 울산) 백지훈(서울)이 무섭게 치고 올라왔고 경험 많은 김상식(성남)도 이름을 올려 김남일은 전훈에서 이들과의 대결에서 우위를 점해야 한다. 공격형 미드필더는 박지성의 위치에 따라 달라진다. 박지성이 윙포워드로 나선다면 김두현(성남)에게 기회가 돌아갈 공산이 크다. 홍명보(현 대표팀 코치)와 김태영(은퇴)이 떠난 스리백에는 최진철이 홀로 자리를 지키는 가운데 나머지 두 자리는 김영철과 김진규 유경렬 등 새로운 얼굴의 몫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골키퍼에는 이운재가 이변이 없는 한 선발을 따낼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조준호(부천)와 김영광(전남)이 이운재를 추격하고 있지만 이들은 A매치 경험이 각각 0, 5경기에 불과해 버거운 경쟁을 벌여야 한다. 유럽파 선수들이 내년 독일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무난히 이름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국내에서 활약하고 있는 '2002 멤버'들은 먼저 다른 국내파들과 거센 주전 경쟁을 벌여야 하는 난제를 안고 있다. 하지만 '경쟁'이 2002년 '4강 신화'의 원동력이었던 만큼 이들이 벌이는 생존, 주전 경쟁이 대표팀에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국영호 기자 iam905@osen.co.kr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