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니 데이먼(32)의 영입으로 뉴욕 양키스는 내년 시즌 톱타자를 데릭 지터에서 데이먼으로, 중견수도 버니 윌리엄스에서 데이먼으로 교체하게 됐다. 마지막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지난 2000년 이후 취약점으로 꼽혀온 분야를 동시 보강할 수 있다면 양키스가 데이먼에게 주기로 한 4년간 5200만 달러는 충분히 가치있을 것으로 보인다.
양키스가 얻을 '데이먼 효과'는 이미 그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만든 X파일에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다. 26일(한국시간) 에 따르면 데이먼의 영입으로 톱타자에서 2번으로 물러나게 된 데릭 지터는 2번 타자로 뛴 1998~2001년 세 시즌 동안 타율 3할3푼1리에 출루율 3할9푼8리, OPS 8할9푼6리를 기록했다.
그 기간 양키스는 3년 연속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반면 톱타자로 뛴 최근 2년간 지터는 타율 3할6리, 출루율 3할7푼3리 OPS 8할4푼4리로 정확성과 파워 모두에서 눈에 띄는 하락세를 보였다.
지터가 2번에 포진했을 때 양키스 톱타자는 척 노블락(은퇴)이었다. 출루율 4할대를 넘나들던 미네소타 시절 만큼은 아니어도 노블락은 여전히 리그 정상급 톱타자였다.
양키스가 연속 월드시리즈 패권을 차지한 1998~1999년 노블락은 151번 득점권에 진출해 리드오프 히터로 임무를 충실히 수행했다. 하지만 데이먼은 보스턴에서 뛴 2004~2005시즌 171번 득점권까지 출루해 노블락을 능가했다. 모두 보라스의 X파일에 담겨있는 내용들이다. 역시 '물건' 하나를 팔아도 철저한 보라스다.
양키스는 올 시즌 95승 67패로 보스턴과 정확히 똑같은 성적을 기록했다. 굳이 X파일을 들척이지 않더라도 데이먼을 보스턴에서 빼내온 것만으로도 양키스는 이미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는 지도 모른다.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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