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과 서울 SK의 2005~200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가 열린 26일 잠실실내체육관. 경기가 시작되기 전에 들어간 SK의 라커룸에 눈에 띄는 것이 있었다. 바로 작전 화이트보드에 적힌 'WIN(승리)'라는 글자. 김태환 SK 감독은 "누가 화이트보드에 글자를 적어놓아 무심코 지웠는데 그 경기에서 무릎을 꿇었다. 그런데 글자를 지우지 않으면서 연패를 끊고 연승행진을 달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은 "나중에 이 글자를 누가 적었는지 물어봤더니 주니어 버로가 한 일이라고 하더라"며 "오늘도 화이트보드의 글자를 지우지 않았으니 이길 수 있을 것이다. 버로가 적은 이 글자는 승리의 부적"이라고 즐거워했다. 이를 입증이라도 하듯 SK는 올시즌 두번 맞붙어 모두 무릎을 꿇었던 삼성을 상대로 리바운드 싸움에서 앞서는 등 대등한 경기를 펼쳐보였지만 3쿼터부터 득점포를 터뜨리기 시작한 올루미데 오예데지와 4쿼터에 11득점을 몰아친 이규섭의 신들린 슛에 7연승이 좌절됐다. 경기가 끝난 뒤 김 감독은 "결정적인 순간에 이규섭이 슛을 터뜨린 것이 오늘의 패인"이라며 "전반에 대등하게 맞섰지만 3쿼터부터 너무 안이하게 대처하고 조직력이 와해되면서 무릎을 꿇었다"고 총평했다. 하지만 SK가 6연패 뒤 6연승을 내달리면서 얻은 것은 바로 자신감이었다. 특히 김 감독은 "현재 우리 팀이 연승을 달리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완벽하지 않다"며 "굳이 우리 팀 조직력에 점수를 준다면 60점 정도"라고 밝혔다. 팀 조직력이 낙제를 겨우 면하는 수준인데도 불구하고 연승을 달렸다면 김 감독 이하 선수단이 얼마나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임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비록 삼성에게 무릎을 꿇으면서 12승 13패가 되며 다시 5할 승률 밑으로 떨어졌지만 SK의 이번 시즌 도전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6연패 나락으로 끝없이 떨어졌다가 6연승으로 기사회생한 SK의 올시즌 성적표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잠실체=글, 박상현 기자 tankpark@osen.co.kr 사진, 주지영 기자 spjj@osen.co.kr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