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레이커스에 구원이 쌓였던 이가 샤킬 오닐(33)만 있었던 게 아니었다. '코비 대 샤크'의 앙숙 충돌로 미 전역의 관심을 끌었던 지난 26일(한국시간)의 레이커스-마이애미 히트전의 주역은 '떠버리' 가드 게리 페이튼(마이애미, 37)이었다. 페이튼 역시 오닐처럼 레이커스의 '버림'을 받은 아픔이 있었다. 페이튼은 2년 전 칼 말론(은퇴)과 함께 레이커스행에 입단했다. 'NBA 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이유로 1000만 달러 연봉 제의를 뿌리치고, 490만 달러에 레이커스를 택한 것이다. 그러나 포인트 가드에 대한 의존보단 트라이 앵글 오펜스를 중시하는 잭슨 감독 밑에서 페이튼의 입지는 축소됐다. 결국 페이튼은 2003~2004 시즌 NBA 파이널에서 디트로이트에 패한 뒤 재계약에 실패했다. 페이튼은 레이커스 잔류 의사를 비쳤으나 쫓겨나다시피 보스턴 셀틱스로 떠나야 했다. 시애틀 슈퍼소닉스 시절 NBA 사상 첫 2만 득점-2000 스틸-8000 어시스트를 달성한 자존심에 치명적 상처를 입은 셈이다. 그리고 지난 26일 페이튼은 팀내 최다인 21점을 쏟아부어 레이커스에 제대로 앙갚음했다. 이전까지 페이튼의 경기당 평균 득점이 8.9점이었음을 고려하면 이날 얼마나 '이 악물고' 뛰었는지 짐작된다. 특히 91-92로 뒤지던 4쿼터 막판엔 역전 3점슛을 성공시켰고, 종료 약 2.1초 전엔 찰거머리 수비로 동점을 노리던 브라이언트의 3점슛을 불발시켰다. 또 이날 페이튼은 11개의 슛 시도 가운데 9개를 넣었다. '글러브'란 별명 그대로 거머리 수비로 유명한 페이튼은 올 시즌을 앞두고 마이애미와 100만 달러에 계약했다. NBA 우승 반지를 위해 또 한 번 몸값을 낮춰 강팀 마이애미를 택한 것이다. 그리고 마이애미는 26일 레이커스전 승리로 16승 12패를 기록, 이스턴 컨퍼런스 남동부지구 1위를 굳건히 유지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김영준 특파원 sgoi@osen.co.kr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