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마 가르시아파라(LA 다저스)가 'FA 3수'의 길로 접어든 가운데 또다른 '삼수생' 케빈 밀우드(31)가 결국 바라던 장기계약의 꿈을 이뤘다.
텍사스 레인저스와 보스턴 레드삭스를 저울질해온 밀우드는 27일(한국시간) 텍사스와 5년간 6000만 달러에 계약에 합의했다. 4년 계약에 계약 1~2년차에 목표 이닝을 달성하면 5년째가 보장되는 자동 옵션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밀우드는 스캇 보라스의 고객이지만 알렉스 로드리게스와 박찬호 등 보라스와 거래에서 번번히 낭패를 봤던 텍사스는 제 1선발을 얻기 위해 또한번 '악마'와 손을 잡았다.
텍사스가 에이스의 꿈을 이룰 지는 두고볼 일이지만 밀우드는 2년을 미뤄온 대박의 꿈을 끝내 쟁취했다. 아울러 최근 4년간 3개 팀을 전전해온 방랑자 신세도 청산했다.
지난 1993년 드래프트 11라운드에서 애틀랜타에 지명된 뒤 1997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밀우드는 FA를 한해 앞둔 2002년 말 갑작스레 필라델피아로 트레이드됐다. 5년 계약이 끝난 그렉 매덕스를 떠나보내기로 하고 드래프트 보상을 받기 위해 연봉 조정신청을 했던 애틀랜타는 매덕스와 그의 에이전트 보라스가 연봉 조정을 덥석 받아들이자 눈물을 머금고 밀우드를 잘라냈다.
매덕스와 결별을 기정사실로 여기던 애틀랜타는 러스 오티스와 폴 버드에 마이크 햄튼까지 영입한 터라 밀우드를 감당할 여력이 없었다. 매덕스는 조정위원회를 통해 무려 연봉 1475만 달러을 받아냈다.
이듬해 필라델피아에서 풀타임 6년째를 채워 FA가 된 밀우드는 필라델피아의 3년 3000만 달러 제의를 거절하고 1100만 달러에 1년 재계약을 택했다. 당시는 '선수 몸값에서 거품을 빼자'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던 시기여서 시장 상황이 좋아지길 기다려 대박을 터뜨리자는 보라스의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
하지만 밀우드는 지난해 팔꿈치 통증으로 25경기에만 선발 등판하며 9승 6패 방어율 4.85의 부진을 보였다. 장기계약은 물거품이 됐고 밀우드는 클리블랜드와 725만 달러에 또다시 1년 계약을 했다.
고행의 FA 삼수길에 나선 올 시즌 밀우드는 팀 타선의 지원이 없어 9승 11패에 그쳤지만 방어율 AL 1위(2.86), 피안타율 9위(.248)를 기록했다. 팔꿈치 부상 재발의 우려를 말끔이 털어낸 밀우드를 영입하기 위해 시애틀과 보스턴 텍사스 등이 달려들었고 결국 에이스를 절실하게 필요로 한 텍사스에 안착했다.
두 차례의 1년 계약 끝에 5년짜리 계약을 따냄에 따라 밀우드는 결과적으로 7년간 7825만 달러의 초장기 계약을 한 셈이 됐다. 2년간의 지루한 기다림은 충분히 값어치가 있었다.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