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원, "노장 중시 풍토 돼야 리그 발전"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12.27 10: 12

전반기 7골, 오스트리아 리그 '올해의 최고 선수', '최우수 측면 공격수', 스포츠 주간지 '슈포르트보헤' 평점 1위. 35세의 나이를 잊은 '날쌘돌이' 서정원(SV 리트)이 쌓아 올린 올 한 해 오스트리아에서의 훈장이다. 올 초 전격적으로 오스트리아에 진출해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는 서정원은 국내에도 유럽과 같은 노장 중시 풍토가 자리잡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지난 2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선수들은 수명이 짧아 마음이 아프다"며 선수 본인이 몸 관리에 만전을 기울여야 하며 그와 동시에 노장을 바라보는 시각도 달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수들이 몸 관리를 먼저 잘 해야 하는 것도 있지만 비뚤어진 시각도 문제다. 국내에서는 30대가 넘어 실수를 하게 되면 '이제 한 물 갔구나'라고 몰고 간다. 20대가 저지르는 실수와는 다르게 바라본다"고 지적했다. 유럽에서는 물론 국내에서도 철저한 자기 관리가 이어진다면 팀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가 바로 노장이지만 은퇴를 독촉하는 듯한 주위의 달갑지 않은 시선이 단명하게 만드는 요인이라는 것이다. 그는 이어 "유럽에서는 그렇지 않다. 대개 팀마다 ⅓ 정도가 노장급 선수들이다. 이들은 자신의 임무를 정확히 해낸다"며 "백마디 말보다 플레이로서 후배들의 귀감이 된다. 노장들은 팀 전력에 플러스 요인이 된다"고 주장했다. 이런 환경을 만들려면 무엇보다도 자기 관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프로를 시작하면서 나름대로의 수칙을 정했다. 커피가 몸에 좋지 않다면 녹차를 먹었고 청량음료가 좋지 않다고 하면 먹지 않았다. 어릴 때는 몰랐는데 이런 것들을 하나 둘씩 지켜왔더니 나이를 먹어서 효과가 나타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렇게 뛸 수 있는 데 대해 솔직히 나도 놀랐다"는 그는 경기에 계속 출전하다보니 오히려 컨디션이 많이 좋아졌다면서 "현재로서는 은퇴 시기를 좀 미뤄야 할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축구 팬들 사이에서는 그를 대표팀으로 재발탁하자는 의견도 있다. 그도 "오스트리아에서는 내가 대표 선수인 줄 알고 있다"고 말할 정도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젊은 피'의 체력과 패기는 분명 중요한 사실이지만 어느 사회든 경험을 바탕으로 발휘되는 노장들이 '힘'은 무시할 수 없는 법이다. 서정원의 소중한 말들이 국내 선수들의 가슴 속으로 전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국영호 기자 iam905@osen.co.kr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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