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차기 총재직을 수락한 신상우(69,사진) 전 국회부의장이 부임하자마자 해결에 나서야 할 현안들이 줄지어 있다. 신상우 차기 총재 후보는 지난 27일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상국 사무총장과 면담을 가진 자리에서 '총재직 수락'의사를 밝혔다. 따라서 1월 중순께 정식으로 총재에 취임하게 되면 야구인들의 숙원 및 프로야구 발전의 토대가 될 돔구장 및 지방구장 건립 등 시설 현대화는 물론 각종 현안들을 해결하기 위해 발벗고 나서야 한다. 신상우 전 부의장을 만난 이상국 총장은 "지방 구장과 돔구장 건립, 유소년 야구 활성화, 현대 유니콘스 연고지 문제 등을 말씀드렸는데 이미 파악하고 계신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미 신상우 전 부의장이 프로야구계의 현안에 대해 잘 알고 있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움직일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이 이 총장의 전언이다. 신상우 전 부의장이 해결해야 할 가장 큰 현안은 물론 야구장 시설 현대화다. 프로축구에 비해 열악해진 시설을 갖고는 경쟁력에서 밀릴 상황에 놓인 야구계로선 '시설 현대화'가 절실하다. 하지만 새 총재가 처리해야 할 현안 중 가장 시급한 것은 야구단 현대 유니콘스이다. 시설 현대화는 결정이 나도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일이지만 '현대 유니콘스'는 당장 내년 시즌부터 문제가 발생하는 사안이다. 현대에 걸린 사안은 현재 크게 2가지다.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권과 홈구장이 그것이다. 내년부터는 신인 1차 지명권이 연고지역 선수 중 1명에서 2명으로 확대됨에 따라 지난 4년간 1차지명 신인을 선발하지 못했던 현대가 더 큰 타격을 받게 돼 있다. 현대는 2000년 종전 연고지인 인천을 SK에 내주고 서울로 연고지를 옮겼지만 구장을 확보하지 못해 수원구장에 임시 '거처'를 마련하는 바람에 최근 4년간 1차지명 신인을 선발할 수 없었다. 인천 '입성금'으로 SK에서 받은 54억 원을 서울 구단에 주지 못한 탓이다. 1차 지명이 2명으로 확대되는 것에 대해 현대를 비롯해 몇몇 구단이 '전면 드래프트 실시'를 요구했지만 반대 구단들에 막혀 뜻을 이루지 못했다. 지난 26일 KBO 이사회에서도 이 안건이 토의됐으나 '시기상조'라는 이유로 부결됐다. 현대가 1차 지명에서 서울 연고선수를 나눠 받으려면 54억 원을 서울의 LG 두산 구단에 내놓아야 한다. 간단해 보이지만 그룹의 지원이 약해진 현대로서는 목돈으로 54억 원을 내줄 형편이 안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음은 홈구장 문제다. 연고권을 살 돈이 없는 현대이기에 서울 지역에 홈구장을 확보하지 못한 채 수원구장에서 더부살이를 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2000년부터 수원구장을 홈으로 쓰고 있는 현대는 '수원에 뿌리를 내리겠다'고 선언했지만 인천 경기 강원 연고권을 갖고 있는 SK 와이번스가 '광역 영업권'을 내세워 비워달라며 압박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복잡한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자리가 KBO 총재직이다. 현대가 돈을 내고 서울 연고권과 홈구장을 확보하면 간단하게 풀리는 일이지만 현재 현대 처지로서는 한꺼번에 처리할 수 없는 난제다. 이 때문에 신상우 총재 후보가 취임하게 되면 이 문제부터 해결하는 데 앞장서야 하는 것이다. 이대로 현대를 놔두게 되면 프로야구 전체 발전에 걸림돌이 된다. 지금처럼 흘러가면 신인 1차 지명을 못하는 현대의 전력이 수년 후 급전직하해 프로구단의 면모를 유지할 수 없게 되는 것은 물론 홈구장이 확실하지 못해 팬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일이 계속될 것이다. 전문가와 팬들사이에선 KBO만이 이 난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전문가와 팬들은 KBO가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미 현대처럼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던 구단을 KBO가 지원으로 회생시킨 사례도 있다. 1990년대 말 전북 연고권을 갖고 있던 쌍방울 레이더스가 대표적인 사례다. 당시 쌍방울은 그룹 사세가 기울면서 열악한 연고지로 인해 프로야구단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고 총괄기구였던 KBO가 지원금을 대여해서 살려냈고 SK가 인수하는 데 다리를 놓았다. 이런 사례에 비추어 전문가들과 야구팬들은 '현대와 KBO가 힘을 모아 연고지 및 홈구장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하고 있다. 현재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는 야구팬들이 현대 문제 해결 방안으로 이같은 안을 제시하고 있기도 하다. 타구단들도 '강 건너 불 구경' 하듯 쳐다보지만 말고 프로야구 전체 발전을 위해선 현대가 안정적인 구단 운영기틀을 다지는 데 도움을 줘야 한다. 현대가 뒤처지면 프로야구 전체를 위해서 좋을 것이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KBO와 프로야구 구단 전체가 '현대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할 시점이다. 힘있는 정치인 출신인 신상우 전 부의장이 새 총재로 부임하면 현대 문제와 관련해 어떤 해결책을 내놓을 것인지 기대가 된다. 박선양 기자 sun@osen.co.kr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