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 로키스와 김병현(26)의 재계약은 사실상 물 건너간 것으로 보는 게 현실적일 같다. 콜로라도가 김병현과 계약할 수 있는 시한이 채 2주도 남지 않은 가운데 구단 공식 홈페이지는 28일(한국시간) '김병현이 협상 마감시한인 내년 1월 9일까지 미국행 비자를 얻지 못할 것 같다'고 전했다. 현재 미국행 비자가 만료된 김병현은 해가 바뀌자마자 비자 인터뷰를 받는다 해도 1월 9일 이전 출국-협상이 물리적으로 빠듯한 상황이다. 김병현에게 연봉 100만 달러 선에서 1년 계약을 요구해온 콜로라도는 최근 150만 달러로 제시액을 높였다. 보스턴과 맺은 계약에 따라 올해 받은 연봉 657만 5000달러는 잊더라도 내년이면 메이저리그 8년차가 될 김병현에게 150만 달러는 여전히 모욕적인 액수다. 선수 노조가 최근 발표한 2005시즌 메이저리그 평균 연봉은 247만 9125달러였다. 콜로라도가 과거 실패한 계약 때문에 물고 있는 '뒷돈'의 규모를 감안하면 저간의 사정이 이해는 되도 여전히 납득하기 힘들다. 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콜로라도는 평균 연봉이 2003년 201만 달러로 팀 창단 후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2004년 173만 달러, 올 시즌 108만 달러로 불과 2년 새 절반 가까이로 줄었다. 108만 달러는 30개 팀 중 29위로 뉴욕 양키스(739만 달러)의 7분의 1에 불과한 액수다. 콜로라도가 허리띠를 졸라매는 그 가장 큰 이유는 실패한 계약의 뒷처리 때문이다. 올 시즌 콜로라도는 지난해 7월 말 세인트루이스로 트레이드한 래리 워커의 연봉 중 575만 달러, 올 7월 워싱턴으로 보낸 프레스턴 윌슨의 연봉 중 1000만 달러를 부담했다. 이 돈은 콜로라도가 물되 콜로라도의 팀 연봉으론 계산되지 않았다. 여기에 두 '먹튀' 투수의 그림자도 아직 가시지 않았다. 콜로라도는 2001시즌에 앞서 마이크 햄튼과 8년간 1억 2100만 달러, 대니 네이글과는 5년간 5150만 달러에 거액 장기계약을 하며 마운드 재건의 거창한 꿈을 꿨다. 하지만 쿠어스필드에 적응하지 못한 햄튼은 2002시즌 후 애틀랜타로 '탈출'했고 네이글도 막판에 성매매 추문까지 일으킨 끝에 방출되다시피 팀을 떠났다. 콜로라도는 올 시즌 700만 달러를 안겨주는 것으로 네이글에게 진 빚은 모두 갚았다. 하지만 햄튼에게는 내년과 2007년 각 200만 달러, 2008년 250만 달러의 연봉 보조에 2009~2012년엔 바이아웃 위약금을 연간 150만 달러씩 지불해야 한다. 2009년부터 2016년까지 무려 8년간 해마다 200만 달러씩 줘야 하는 계약금 유예분은 별도다. 콜로라도가 네이글이나 햄튼과 맺은 계약은 김병현과 무관한 만큼 김병현이 이를 근거로 더 많은 연봉을 요구할 수는 없다. 하지만 콜로라도가 네이글, 햄튼의 뒤치닥꺼리를 하느라 허리가 휘었다고 김병현에게 150만 달러로 '고통 분담'을 요구하는 것 역시 터무니가 없다. 김병현도 "차라리 1년 쉬고 싶다"고 결연하게 밝힌 만큼 콜로라도를 떠나는 게 상책일 듯 싶다.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