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말이 잘 안 통하죠, 서로". 3년 선후배인 봉중근(25.신시내티)과 유제국(22.시카고 컵스)은 봉중근이 귀국한 이 달 초부터 유제국의 모교인 서울 덕수정보고에서 함께 개인 훈련을 하고 있다. 에이전트가 이치훈 씨로 같은 둘은 봉중근이 모교인 신일고에서 훈련 장소를 옮겨오면서 한데 뭉쳤다. 28일 유제국과 캐치볼과 스트레칭 등 훈련을 함께 공개한 봉중근은 "어린 나이(만 17살이던 1997년말)에 미국으로 건너갔는데 메이저리그 진출 시기는 언제가 적절한가"는 질문을 받고는 "아무래도 영어가 중요한 만큼 한 해라도 어릴 때 가서 영어를 익히고 20살부터 본격적으로 야구를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답했다. 봉중근은 그러면서 "제국이가 나보다 3살 어린데 영어를 훨씬 잘 한다"고 후배를 추켜세웠다. 선배의 칭찬에 빙긋이 미소 짓던 유제국은 "중근이 형은 문법 위주로 공부를 많이 한 반면 난 팀 동료들에게 스피킹 위주로 배워 영어가 많이 다르다"며 "내가 흑인들에게 발음을 배워 둘이 말이 안 통할 때가 있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지난해 3월 말 신시내티로 트레이드될 때까지 6년을 넘게 애틀랜타에서 뛴 봉중근은 그렉 매덕스처럼 점잖은 '젠틀맨' 스타일이다. 반면 유제국은 소문난 '터프가이'로 영어도 거친 '서바이벌 잉글리시'를 익혔다. 성격은 피칭 스타일과도 무관치 않다. 봉중근은 얼마 전 WBC 대표팀 선발을 위해 만난 김인식 감독이 "체격은 큰데 너무 소심하게 던진다. 좀더 와일드하게 던지면 타자들에게 더 위협적이지 않겠냐"는 말을 들었다. 반면 유제국은 "올해 스피드를 3~4마일 낮춰서 제구력이 좋아졌지만 내년 봄 스프링캠프에선 강속구를 뿌려서 구단에 강속구 투수로 나를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전혀 다른 스타일의 두 선후배지만 내년 시즌 목표는 하나, 메이저리그 입성이다.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봉중근(위)이 유제국의 스트레칭을 돕고 있다./주지영 기자 jj0jj0@osen.co.kr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