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발투혼' 대한항공, 한국전력 잡고 탈꼴찌
OSEN U05000176 기자
발행 2005.12.28 21: 29

더는 질 수 없다며 삭발을 한 프로 팀 대한항공도, 조직력으로 똘똘 뭉친 초청팀 한국전력도 마지막 순간까지 모든 걸 코트에 토해냈다. 어쩔 수 없이 승패는 갈렸지만 '패자'는 없었다.
28일 마산 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2005~2006 KT&G V-리그 2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대한항공이 한 세트씩 주고받는 풀세트 혈전(25-23, 23-25, 25-23, 23-25, 15-13) 끝에 한전을 꺾고 4연패를 끊었다. 2승째(8패) 를 따낸 대한항공은 한국전력과 동률을 이뤘지만 득실점률에서 앞서 5위로 한계단 올라섰다.
지난 25일 상무에마저 패하며 2라운드 4전 전패에 빠진 대한항공은 선수들 뿐 아니라 문용관 감독까지 머리를 짧게 자르고 코트에 나섰다. 하지만 앞선 경기에서 프로팀 LG화재를 격추시킨 한전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정평호(29점) 강성민(21점) 쌍포에 세터 김상기의 한 박자 빠른 토스를 받은 이상현(13점)-한대섭(10점) 센터의 속공으로 한 치도 꿀리지 않고 맞섰다.
팽팽한 무게추를 대한항공 쪽으로 기울게 한 건 루키 강동진(22점)과 올해 초 문용관 감독 부임후 팀의 새로운 주포로 떠오른 정양훈(17점)이다. 대한항공은 20-23으로 뒤져 패색이 짙던 1세트 막판 연속 6득점으로 뒤집기 쇼를 연출했다. 이영택이 이인석의 왼쪽 공격을 2개 연속 가로막기한 뒤 강동진이 오픈 공격을 꽂아넣었다. 이인석이 전후위를 착각해 포지션 폴트를 범하자 정평호의 백어택을 강동진이 블로킹해내며 세트 포인트를 따냈다.
후반엔 정양훈이 빛났다. 정평호 강성민이 번갈아 불을 뿜은 한전에 2세트를 내준 대한항공은 3세트 들어 신영수를 빼고 정양훈을 투입했다. 한점을 주면 한점을 뺏기는 밀고당기기가 계속되던 3세트 막판 정양훈은 21-19에서 시간차 공격과 오픈 스파이크 등으로 4연속 포인트를 따내며 귀중한 세트를 대한항공에 선사했다.
정평호 강성민에게 다시 뚫리며 4세트를 내준 대한항공은 5세트 한전의 잇단 범실을 틈타 5연속 득점으로 리드를 잡고는 이를 끝까지 지켜냈다. 수훈갑은 이번에도 정양훈이었다. 11-9에서 정양훈이 블로킹과 오픈 공격으로 3연속 득점해 14-13에서 세터 김경훈이 강성민을 블로킹해내며 극적으로 경기를 끝냈다.
정양훈은 3세트부터 뛰고도 17득점을 올리는 활약으로 팀을 2라운드 전패의 위기에서 건져냈다.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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