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 '천적' LG에 역대 최소 득점 수모 안겨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12.28 21: 30

종료 1분 30초 전. 화제를 모았던 창원 LG의 ‘거물 교체 용병’ 노먼 놀런(29.196cm)이 노마크 덩크슛을 실패하자 신선우 LG 감독이 손에 들고 있던 메모지로 광고판을 내리친다. 그게 들어갔다고 해도 8점차에 시간도 부족했지만 속이 터질 만하다.
올 시즌 ‘짠물수비’를 앞세워 선두를 달리던 울산 모비스가 28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벌어진 KCC 프로농구에서 유일하게 이겨보지 못했던 천적 LG를 여자농구에서도 보기드문 점수인 60-50으로 누르고 3연승을 달렸다.
LG는 그런 대로 제몫을 해주던 헥터 로메로를 버리고 정상 도전을 위해 놀런(10점 12리바운드 7실책)을 데려왔으나 20개의 턴오버(모비스 8개)를 범하고 15개의 스틸을 허용하는 졸전 끝에 역대 프로농구 최소득점의 수모까지 떠안았다.
화려한 라인업의 LG, 탄탄한 조직력의 모비스. 상대전적에서 2연승을 거두고 있는 LG였지만 시작부터 0-14로 끌려가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경기는 개막 이후 예상을 뒤엎고 굳건하게 선두를 달리고 있는 모비스가 천적으로 자리를 굳혀가던 LG를 꺾을 수 있을지, 또 신선우 감독이 오래 전부터 눈도장을 찍어뒀다는 '특급' 용병 놀런이 데뷔 무대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경기는 의외로 모비스가 1쿼터 휘슬이 울리자마자 골세례를 퍼부으며 단 한 번도 리드를 빼앗기지 않은 채 완승을 거뒀다.
모비스의 김효범은 고비에서 3점슛 4개 등 16점을 터뜨리고 현주엽을 잘 막아내 승리의 주역이 됐고 LG는 조우현(6점) 현주엽(6점)으로 꽁꽁 묶여 알렉산더(20점)에 의지하는 단조로운 플레이를 펼칠 수밖에 없었다.
승부처는 3쿼터. 전반을 33-25로 앞선 모비스는 3쿼터 들어 김효범이 3점포 3개를 잇달아 터뜨리며 11득점, 50-33으로 점수차를 벌려 승기를 잡았다.
놀런은 시차 적응이 됐음에도 몸이 무거웠고 경기 시작 후 26분 여만에야 겨우 첫 득점을 올렸고 4쿼터 종료 1분 30초 전에는 완전한 노마크 덩크슛을 시도했으나 체력이 달린 듯 점프가 모자라 볼이 다시 튕겨나오는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120kg의 체중을 앞세운 포스트업과 리바운드, 유연한 슛터치 등을 갖춰 호흡이 맞기 시작하면 좋은 활약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LG가 기록한 50점은 역대 최소득점으로 종전 기록은 지난 24일 KT&G가 KTF전(안양)에서 기록한 54점이고 이날 양팀의 110점 역시 그날 수립된 종전 최소 득점(65-54로 119점)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김성진 기자 withyj2@osen.co.kr
3점슛 4개를 성공시킨 모비스 김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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