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창건설씨름단, '김장 안하더니' 해체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12.30 16: 31

‘올해는 김장을 하지 않아 팀이 해체할 것이라는 감을 잡았다’. 다소 엉뚱한 예측이 현실화 됐다. 신창건설씨름단이 해체된 것이다.
신창건설씨름단은 12월27일자로 소속 선수들에게 해단을 통보한 것으로 밝혀졌다. 신창건설씨름단은 기업 이미지 등을 고려, 아직까지 공식적인 팀 해체를 발표하지 않고 있으나 선수들이 이미 짐을 꾸려 떠남에 따라 사실상 해단됐다.
지난 10월 말 신창건설씨름단의 한 관계자는 “매년 김장배추를 200포기는 담갔는데 올해는 30포기밖에 안하는 것을 보니 머지않아 팀을 그만두는 모양이다”고 예측했다. 불행히도 그 예측은 그대로 들어맞았다. 신창건설은 그 동안 김영수 사장이 언론에 ‘팀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는 발언을 해왔으나 소리소문 없이 팀을 해체, 무책임한 처사라는 소리를 듣게 됐다.
지난 2000년에 창단한 신창건설씨름단은 팀을 꾸린지 5년만에 모래판을 떠난 셈이 됐다. 2004년 12월 LG증권씨름단의 공중분해로 현대삼호중공업과 신창건설 두 팀 만으로 어렵사리 명맥을 유지해 온 프로씨름은 이로써 삼호중공업 한 팀 만 남게됐다. 신창건설은 프로씨름을 관장하고 있는 한국씨름연맹과 올 시즌 내내 불화를 빚으며 두 차례의 정규대회에 불참하고 연맹에서 탈퇴하는 등 사실상 팀 해체 길을 걸어왔다.
신창연맹은 최근까지 10명의 선수가 몸을 담고 있었으나 이번 팀 해체로 인해 엄동설한에 선수들이 졸지에 거리로 내몰리게 됐다. 신창건설은 그 동안 1980년대 유명 씨름꾼인 이준희를 감독으로 영입, 2004년에 년간 6차례 단체전을 독식하는 등 신흥 명문으로 이름을 날렸고 217㎝의 거인 김영현을 비롯 황규연(이상 백두급), 조범재, 이준우(이상 한라급), 김경덕(금강급) 등 장사 출신들을 보유하고 있었다.
신창건설은 올 들어 사사건건 씨름연맹과 마찰을 빚었다. 씨름연맹은 연맹대로 그나마 이름을 유지하던 팀을 포용하지 못하고 배척해 결과적으로 팀 해체를 방조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준희 전 신창건설 감독은 “내년 설날 대회에 선수들이 개인자격으로 참가할 수 있는 길을 찾아보겠다. 현실적으로 팀 창단이 어려우니만치 실업팀 등에 선수들을 데려갈 수 있도록 애써보겠다”로 착잡한 심정을 토로했다.
신창건설씨름단의 간판선수였던 김영현은 팀 해체 통보에 대해“어이가 없다. 갑자기 이런 일을 당하니까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홍윤표 기자 chua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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