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지만 굵은(?) 흔적을 남겼다. 구대성(37.뉴욕 메츠)이 2005년 메이저리그에서 발생한 온갖 기묘한 장면들에 다시 한번 이름을 올렸다.
ESPN 칼럼니스트 제이슨 스타크는 31일(한국시간) 2005시즌 동안 발생한 '기묘하지만 실제로 일어난 일들'을 한데 모아 결산했다. 도저히 일어나기 힘들 것 같은 기록들을 모두 모은 가운데 구대성이 뉴욕 양키스와 인터리그 경기에서 랜디 존슨을 상대로 2루타를 때린 '사건'도 포함됐다.
구대성은 지난 5월 22일 양키스와 인터리그 경기에서 선발 크리스 벤슨에 이어 7회초 등판, 1⅓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을 막고 홀드를 따냈다. 7회말 메츠 공격에서 선두타자로 타석에까지 선 구대성은 존슨을 상대로 중견수 버니 윌리엄스의 키를 넘기는 중월 2루타를 터뜨렸다. 구대성은 다음 타자 호세 레예스의 보내기 번트 때 3루를 돌아 슬라이딩으로 홈까지 파고들어 득점을 올리는 허슬 플레이를 선보였다.
허를 찌른 주루 플레이가 아니었더라도 빅리그 데뷔후 두번째 타석이자 랜디 존슨 상대 생애 첫 타석에서 안타를, 그것도 2루타를 뺏어냈 것 자체가 사건이었다. 스타크는 '크레이그 비지오(휴스턴)로선 재미있는 장면이 아니었을 것'이라며 구대성이 나중에 "루상에 나가본 건 거의 20년 만"이라고 털어놨다고 전했다. 메이저리그 18년차 베테랑인 비지오는 랜디 존스을 통산 16차례 상대했지만 안타 한 개를 뽑지 못해 14타수 무안타 2볼넷 5탈삼진을 기록중이다.
구대성의 2루타 외에 스타크가 진기한 장면들로 꼽은 수많은 사건들 중에는 ▲마크 벌리(시카고 화이트삭스)가 4월 17일 시애틀전에서 3안타 완투승을 거두면서 3안타를 모두 이치로에게만 맞은 것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LA 에인절스)가 8월 24일 볼티모어전에서 9회 미겔 테하다에게 만루홈런을 맞고도 세이브를 따낸 것 ▲정규시즌에서 341승을 따내는 동안 한번도 대타로 타석에 선 적이 없는 로저 클레멘스(휴스턴)가 애틀랜타와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서 연장 15회 대타로 기용된 뒤 3이닝을 던진 것 등이 포함돼 있다.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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