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마지막 날 LG화재가 또다시 '대어' 삼성화재를 낚았다. 삼성화재가 현대캐피탈이 아닌 팀에 한 시즌 두 번 무릎을 꿇은 건 프로배구 출범후 처음 있는 일이다.
3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펼쳐진 프로배구 2005~2006 KT&G V-리그 3라운드 첫 경기에서 LG화재가 삼성화재에 첫 세트를 내주고도 내리 3세트를 따내 3-1(18-25, 25-23, 25-22, 25-17) 역전승을 거뒀다. 1라운드에서 삼성화재를 3-0으로 완파했던 LG화재는 2라운드 패배를 설욕하며 10년 연속 패권을 노리는 '무적함대' 삼성화재에 상대 전적 2승 1패로 우위를 점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1세트를 삼성화재가 7점차로 여유있게 따낼 때만 해도 완승-완패 분위기였다. LG화재는 이경수가 범실을 연발하며 불안하게 출발한 데다 블로킹에서도 절대 열세를 보여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하지만 2세트 들어 세터를 함용철에서 이동엽으로 바꾸면서 반전의 실마리를 잡았다. 이동엽과 오래 손발을 맞춰온 이경수가 감을 찾으면서 근접권에서 삼성화재를 추격하기 시작했고 6-9에서 방신봉과 키드가 삼성화재의 속공과 오픈 공격을 잇달아 블로킹해내며 주도권을 거머쥐었다.
이경수가 백어택, 시간차, 오픈 공격으로 종횡무진하며 앞서나가기 시작한 LG화재는 19-18에서 루키 임동규가 이형두의 왼쪽 공격을 연속 가로막기해 성큼 내달렸다. 삼성화재가 김상우 김정훈의 연속 블로킹 성공으로 응수, 23-22로 따라붙었지만 이경수와 김세진의 맞대결에서 승부가 갈렸다.
김세진이 이경수의 왼쪽 공격을 가로막아 동점을 만들었지만 임동규의 오른쪽 스파이크에 이어 김세진의 오픈 공격을 이경수가 가로막기해 25-23으로 듀스 없이 세트를 끝냈다.
LG화재는 3세트 오른쪽 공격수 키드까지 살아나며 이형두가 침묵한 삼성화재를 제압한 데 이어 여세를 몰아 4세트에서 경기를 끝냈다. 삼성화재는 12-16에서 신진식이 3연속 포인트를 따내며 분위기를 바꾸려 했지만 김세진 대신 교체 투입된 장병철의 서브와 백어택 범실을 잇달아 범해 추격의 꿈을 접었다.
이경수가 27점을 올렸고 키드가 17점을 뽑아내는 등 좌우 쌍포가 44점을 합작한 반면 삼성화재는 라이트 김세진(22점)이 분전했지만 이형두가 13점에 그치는 등 레프트들이 뒤를 받치지 못했다. 초청팀 한국전력에 역전패하며 연패에 빠졌던 LG화재는 7승째(4패)를 거둬 2위 삼성화재(8승 3패)를 한 게임차로 바짝 따라붙었다.
한편 현대캐피탈은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펼쳐진 홈 경기에서 이선규(18점)-윤봉우(15점) '트윈타워'를 앞세워 대한항공을 3-1(25-20, 25-17, 18-25, 25-11)으로 꺾고 7연승, 가장 먼저 10승 고지에 올랐다. 10승 1패. 마산 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경기에선 상무가 한국전력을 3-1로 꺾고 1,2라운드 승리에 이어 초청팀간 대결에서 3연승을 달렸다.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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