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캅, 마크 헌트에도 무릎
OSEN U05000343 기자
발행 2005.12.31 21: 02

하이킥도 펀치도 말을 듣지 않았다.
지난 8월 헤비급 챔피언 에밀리아넨코 효도르(29.러시아)에 패했던 미르코 크로캅(31.크로아티아)이 K-1 시절 한 차례 제압했던 마크 헌트(31.뉴질랜드)에게 마저도 무릎을 꿇었다.
크로캅은 31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벌어진 '프라이드 남제 2005' 9번째 경기에서 헌트와 접전을 벌였지만 1-2로 판정패했다.
지난 2002년 K-1 무대에서 하이킥으로 한 차례 다운을 뺏는 등 우세 속에 3-0 판정승을 따냈던 크로캅은 3년 10개월 만에 다시 만난 헌트에 고개를 숙이고 링을 떠났다.
크로캅은 평소 장엄한 입장곡 대신 랩 음악을 들고 분위기에 변화를 줬지만 정작 변한 것은 K-1을 정복하고 프라이드 무대에 뛰어든 헌트의 '맷집'이었다.
무대는 프라이드로 바뀌었지만 입식 타격 위주로 전개, 하이킥에 능한 크로캅에 유리한 듯 보였지만 헌트는 3년 전 상대했던 헌트가 아니었다.
크로캅은 1라운드 초반 로우킥으로 날랜 발놀림을 선보였지만 몇 차례 타격전을 주고 받은 뒤 효도르와 상대했을 때와 유사하게 스텝이 현저하게 느려졌고 몇 차례 안면을 허용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2라운드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크로캅은 다리가 휘청거릴 정도로 강한 펀치를 몇 차례 허용하면서 움직임이 눈에 띄게 저하됐고 이는 링 주변을 멤도는 원인이 됐다. 크로캅은 다리를 높이들어 엑스킥을 선보였지만 헌트에 역공을 허용하기 일쑤였다.
크로캅이 가쁜 숨을 몰아쉬는 사이 오히려 헌트는 킥의 달인 크로캅 앞에서 2라운드 종료 30초전 뒤돌려차기를 시도하는 등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크로캅은 3라운드 초반 하이킥을 헌트의 안면에 적중시켰지만 뒤이어진 헌트의 펀치 러시에 코너에 몰리기도 했고 경기 막판 헌트를 눕히고 마운트로 올라서는 순간 공이 올려 절호의 찬스를 놓쳤다.
국영호 기자 iam905@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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