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엔진' 박지성(24.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하 맨유)이 13개월만에 강호 아스날과 맞붙는다. 박지성이 활약하고 있는 맨유는 오는 4일 오전 5시(한국시간) 하이버리 스타디움에서 아스날과 2005~2006시즌 정규리그 첫 대결을 벌인다. 죽음의 4연전에서 마지막 경기를 준비하고 있는 박지성은 최근 2경기에서 교체 멤버로 나서는 등 충분한 체력을 비축,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출격 명령 사인만 기다리고 있다. 선발 출전이 호명되면 박지성은 아스날전 이후 5일간 휴식이 주어지는 만큼 젖먹던 힘까지 짜내 120% 기량을 그라운드에 전부 쏟아붓고 나온다는 각오다. 박지성이 상대할 아스날은 낯익은 상대다. PSV 아인트호벤(네덜란드) 시절인 2004-2005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E조에서 이미 두 차례 맞닥뜨린 경험이 있다. 당시 박지성은 득점은 올리지 못했지만 왕성한 활동 반경과 플레이를 선보여 아인트호벤이 조별예선에서 아스날을 상대로 1무1패를 거두고 16강에 오르는 데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특히 지난 2004년 11월 25일 아인트호벤 홈경기로 펼쳐진 마지막 대결에서는 주장 파트릭 비에라(현 유벤투스)의 퇴장을 유도하는 등 아스날을 궁지에 몰아넣은 끝에 1-1 무승부를 이끈 기억을 갖고 있다. 박지성은 또한 아스날의 홈구장 하이버리를 생애 두 번째이자 마지막으로 밟게 된다. 바로 아스날이 올 시즌을 끝으로 120년 된 하이버리를 떠나 3억 5000만 파운드를 들여 건립하고 있는 에미리츠 스타디움으로 둥지를 옮기기 때문이다. 이에 아스날은 올 시즌 갖가지 행사로 유종의 미를 거두려 하고 있지만 부진에 빠져 있는터라 맨유는 물론 박지성에게는 '패배의 추억'을 안겨줄 절호의 찬스를 맞았다. 아스날은 올 시즌을 앞두고 중원을 듬직하게 지휘했던 비에라가 구단과 갈등 끝에 팀을 떠나는 악재를 겪는 등 2년전 무패 우승이 무색하게 현재는 10승3무6패로 6위로 처져 있는 상황이다. 아스날은 지난해 마지막 경기였던 아스톤 빌라전(0-0) 무승부를 비롯해 12월 한 달동안 볼튼 뉴캐슬 첼시에 무릎을 꿇는 등 2승1무3패로 극도로 부진했다. 12월 22일 칼링컵 8강전에서는 3부 돈캐스터에 졸전 끝에 간신히 승부차기 승을 거두기도 했다. 3년만에 프리미어리그 정상 탈환을 노리는 맨유(승점44.2위)는 선두 첼시(승점55)와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앞으로 무승부도 허락해서는 안되는 분위기를 맞고 있어 아스날전을 앞두고 박지성의 어깨는 더욱 무겁게 됐다. 한편 최근 오른쪽 미드필더로 출전하고 있는 박지성은 공교롭게도 내년 독일월드컵에서 맞붙게 될 프랑스 선수들과 예비고사를 치를 것으로 보인다. 아스날의 왼쪽 라인을 형성하고 있는 로베르 피레와 파스칼 시강이 맞상대들로 이들은 프랑스 대표팀에 선발될 지 여부는 확실치 않지만 박지성으로서는 프랑스 선수에 대한 면역력을 키우기 위한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영호 기자 iam905@osen.co.kr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