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드림팀' 3총사, 8년만에 WBC서 뭉쳤다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6.01.02 12: 19

새해 둘째 날인 2일 서재응(28.뉴욕 메츠)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겠다"고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공식 통보해왔다. 소속팀 메츠의 윌리 랜돌프 감독이 "선발 한 자리를 보장 받으려면 스프링캠프에 참가해야 한다"며 사실상 WBC 불참을 종용해온 터라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서재응의 결단은 평가받을 만하다. 서재응의 가세로 WBC 대표팀은 적어도 마운드에선 국내 야구가 내세울 수 있는 가용 전력의 최대치를 끌어낼 수 있게 됐다. 서재응은 지난해 두 차례나 마이너리그로 떨어지는 시련을 겪었지만 구위에선 코리안 메이저리거 중 단연 최고를 뽐냈다. 서재응의 참가로 '에이스'를 얻은 대표팀은 3월 3일 대만과 1라운드 첫 경기, 8강 2라운드에 진출할 경우 미국 또는 캐나다전 등 최소한 두 경기에서 서재응을 활용할 수 있게 돼 천군만마를 얻었다. 서재응의 출전은 드림팀의 원조 격인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우승을 이끈 마운드 3총사의 재결합을 의미하기도 한다. 처음으로 프로야구 선수들이 국제대회에 출전한 방콕대회에서 LA 다저스 소속이던 박찬호와 뉴욕 메츠 산하 더블A에서 뛰던 서재응, 메이저리그 팀들의 러브콜을 받던 '예비 해외파' 김병현(당시 성균관대 재학중) 등 3명은 대표팀 마운드의 핵으로 활약했다. 대만과 예선 1차리그 첫 경기에서 박찬호가 5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낸 데 이어 김병현이 6회를 무안타로 처리, 한국은 16-5 콜드게임 승을 거뒀다. 이어 예선 2차리그 대만전에서도 김병현-서재응-임창용-박찬호가 이어던지는 등 해외파 3명이 총출동, 5-4 한 점 차 승리를 따냈다. 중국과 준결승전에선 선발 등판한 김병현이 8타자 연속 탈삼진 등 10K의 눈부신 피칭으로 9-2 승리를 이끌었고 결승전에선 박찬호가 7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일본 타선을 제압, 13-1 콜드게임승의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방콕대회에서 한국이 거둔 6승 중 5승이 박찬호 서재응(각 2승) 김병현(1승)의 어깨에서 나왔다. 방콕 아시안게임은 IMF에 휘청이던 국민들에게 기쁨을 선사했지만 이들 해외파들에게도 활로를 뚫어줬다. 병역 면제의 날개를 단 박찬호와 서재응 김병현은 각기 소속팀에서 맹활약, 오늘에 이르렀다. 박찬호는 5년간 6500만 달러의 FA 대박을 터뜨렸고 김병현은 동양인 첫 월드시리즈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서재응도 팔꿈치 수술의 시련을 딛고 빅리그에 입성해 선발 투수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은 이들 해외파 3총사에게 방콕 이후 8년만의 재회이자 마지막으로 함께 마운드에 오르는 고별 무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셋 다 스프링캠프에 거의 참가하지 못하는 값비싼 희생을 감수하고 대회 출전을 결정했기에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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