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블 세터로 불리는 1,2번 타자와 3~5번 클린업 트리오의 관계는 유기적이고 상호보완적이다. 강력한 클린업 앞에 포진한 1,2번 타자들은 상대 팀 투수로부터 좀더 자주 '정직한' 공을 보게 된다. 테이블 세터들이 더 많이 진루할수록 클린업 타자들이 더 많은 타점 기회를 갖게되는 건 물론이다. 자니 데이먼의 가세와 이에 따른 데릭 지터의 2번 복귀로 뉴욕 양키스는 올 시즌 타선의 면모를 일신하게 됐다. 데이먼-지터의 테이블 세터진과 게리 셰필드-알렉스 로드리게스-제이슨 지암비로 이어질 클린업 트리오는 양쪽 모두 최강이라 일컫기에 모자람이 없다. 양키스 타선이 최근 2년 연속 보스턴에 이어 30개 팀 중 득점 2위를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다가올 시즌이 상당히 궁금해진다. 그 중에서도 주목되는 건 데이먼과 지암비의 재회다. 지난 1995년 캔자스시티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데이먼과 역시 같은 해 오클랜드에서 빅리그에 입성한 지암비는 2001년 딱 한 해 한 팀에서 뛴 적이 있다. 캔자스시티가 2001년 1월 FA를 한 시즌 남겨둔 데이먼을 탬파베이가 낀 3각 트레이드를 통해 오클랜드로 보낸 것. 2001년 말 FA 자격을 얻은 데이먼이 보스턴과 4년 계약, 데이먼과 지암비의 '동거'는 한 해만에 끝이 났다. 발 빠르고 공격적인 톱타자 데이먼과 최고의 슬러거 지암비의 만남은 한 시즌으로도 충분히 인상적이었다. 테렌스 롱에서 데이먼으로 톱타자를 교체한 오클랜드는 2001년 지암비와 미겔 테하다, 에릭 차베스 등 3명이 30홈런-110타점을 올리는 등 타선 전체가 불같이 살아나며 102승으로 11년만에 세 자리 승수를 기록했다. 지암비 개인으로도 데이먼과 함께 뛴 2001년 최절정기를 구가했다. 38홈런 120타점은 한 해 전인 2000년(43홈런 137타점)에 못 미쳤지만 타율(.342) 출루율(.477) 장타율(.660) 세 항목 모두 양키스에서 뛴 최근 3년간을 포함 메이저리그 데뷔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출루율과 장타율 두 가지를 합친 OPS(1.137)은 AL 1위를 마크, 73홈런 신기록을 세운 내셔널리그 배리 본즈의 1.379엔 못 미쳤지만 가공할 파괴력을 과시했다. 데이먼에게 양키스 입단을 권유한 양키스 멤버 중엔 조 토리 감독, 알렉스 로드리게스와 함께 제이슨 지암비도 포함돼 있다. 캔자스시티 시절 말수 없이 조용하던 데이먼이 지금처럼 활달한 성격으로 변신한 데는 오클랜드에서 뛴 1년간 지암비의 영향이 큰 것으로 알려져있다. 지난해 초반만 해도 타율 2할대 초반으로 2004년의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듯하던 지암비는 7월 한 달간 14홈런을 뿜어내며 32홈런 87타점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그런 지암비가 5년만에 다시 의기투합하게 된 데이먼과 함께 양키스를 다시 100승 고지와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려세울 수 있을까. 양키스는 5년새 4번이나 월드시리즈를 제패한 1996~2000년 5년간은 한 차례만 100승을 기록한 반면 2001~2005년 5년간은 세 차례나 세 자리 승수를 돌파하고도 번번이 월드시리즈 우승에 실패했다.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제이슨 지암비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