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올 2006시즌 텍사스 레인저스가 지난해와 5명 모두 바뀐 전혀 새로운 선발 로테이션을 선보일 예정이라면 뉴욕 양키스는 새로운 불펜을 가동하게 된다. 마무리 마리아노 리베라는 건재하지만 핵심 셋업맨(톰 고든→카일 판스워스, 옥타비오 도텔)과 왼손 스페셜리스트(앨런 엠브리, 마이크 스탠튼→마이크 마이어스, 론 빌론) 등이 모두 새 얼굴로 바뀌었다.
리베라가 양키스와 2년 재계약 마지막 해인 올 시즌 지난해와 같은 1050만 달러를 받고 판스워스가 3년 1700만 달러에 사인하는 등 양키스 불펜 요원들의 올 시즌 연봉 합계는 2500만 달러에 달한다. 탬파베이의 팀 전체 연봉에 육박할 '2006년판 양키스 불펜'은 제 몫을 해낼까.
마무리 리베라는 별 의심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리베라는 지난해 개막 직후 보스턴전 2연속 블론 세이브 등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4년 연속 40세이브를 달성하고 데뷔 후 최저 방어율(1.38)을 기록하는 등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올 시즌도 잘 해야할 이유가 충분하다. 2006시즌 60이닝 이상 또는 2005~2006년 합쳐 114이닝 이상 투구할 경우 2007년 옵션(1050만 달러)이 확정된다. 지난해 올스타 브레이크 이전(방어율 1.01)과 이후(1.69)가 차이가 났지만 염려할 수준은 전혀 아니었다.
열쇠는 고든의 빈 자리를 대신할 두 셋업맨 후보들이 쥐고 있다. 판스워스와 도텔 모두 최근까지 마무리로 뛴 경험이 있는 투수들이라 뉴욕 무대에 성공적으로 적응한다면 리베라에게 큰 힘이 될 전망이다. 특히 판스워스는 들쭉날쭉하다는 평을 들어온 투수지만 지난해 7월 말 디트로이트에서 애틀랜타로 이적한 뒤 10번의 세이브 기회를 모두 성공시키며 1점대 방어율(1.98)을 기록했던 터라 올 시즌이 기대된다.
도텔 역시 지난해 시즌을 오클랜드의 주전 마무리로 시작한 정상급 불펜 요원이지만 팔꿈치 부상에서 재기할 것인지 큰 물음표가 달려있다. 지난해 6월 토미 존 수술을 받은 도텔이 부상을 털어내기만 하면 지난 2001~2003년 휴스턴에서 빌리 와그너의 셋업맨으로 3년간 78홀드를 따낸 위력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본인은 개막 엔트리 합류를 장담하고 있지만 현실적인 예상은 5월 또는 6월 팀 합류다.
왼손 스페셜리스트로 뛸 마이어스와 롱릴리프를 겸할 빌론은 양키스 불펜을 확실하게 업그레이드할 것으로 보인다. 마이어스는 보스턴에서 뛴 지난해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 1할5푼8리를 기록한 왼손 킬러다. 빌론은 대체 선발과 롱릴리프, 원포인트 릴리프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지만 최근 3년간 불펜 방어율(3.52)이 선발 방어율(4.57)보다 훨씬 뛰어났다. 왼손 불펜을 스탠튼, 엠브리와 폴 퀀트릴과 웨인 프랭클린, 버디 그룸 등으로 잇달아 교체하면서도 적임자를 찾지 못했던 지난해 실패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양키스는 팀 득점 30개팀 중 2위를 기록한 막강 타선에도 불구하고 방어율 리그 9위(4.56)에 그친 마운드에 발목이 잡혔다. 시즌 내내 땜질 처방이 필요했던 선발(4.59, 리그 8위)도 불펜(4.37,리그 10위) 못지 않게 문제점을 노출했지만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은 선발은 그대로 놔두고 불펜을 대폭 보강하는 쪽을 택했다.
면모를 일신한 2500만 달러짜리 양키스 불펜은 양키스 선발 투수진을 '구원'할 수 있을까.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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