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응 가세, 최희섭에 '호재'만은 아니다
OSEN U05000176 기자
발행 2006.01.05 11: 08

LA 지역 최대 신문 LA타임스가 지난 2004년 LA 다저스를 인수한 프레드 매코트에게 붙여준 별명은 '보스턴에서 온 주차장 관리인'이다. 보스턴 출신 부동산 재벌 매코트가 야구에 대한 식견은 전혀 없고 자리나 지키고 앉아서 돈벌이에만 급급하다는 비아냥이다. 서재응(29)이 LA 다저스로 트레이드됨에 따라 최희섭(27)이 남아 있게 된다면 올 시즌 한솥밥을 먹을 가능성이 생겼다. 지난해 콜로라도에서 김선우가 합류하자 김병현이 힘을 냈던 것처럼 최희섭에게도 광주일고 2년 선배 서재응은 든든하게 의지할 구석이 될 전망이다. 올 봄 스프링캠프가 최희섭에겐 다저스 잔류나 타팀 이적이나 방출이냐를 가늠할 마지막 시험대여서 더더욱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서재응이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게 최희섭에게 반드시 기쁜 일이 아닐 수도 있다. 60만 명에 달하는 LA 인근 한국 교민은 다저스의 최대 고객들이다. 다저스가 서재응을 영입한 데는 이같은 야구 외적인 요소가 개입됐을 수도 있고 전혀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앞으로 서재응과 최희섭 두 한국 선수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엔 비즈니스적인 측면이 작용할 수밖에 없다. 다저스가 유일한 한국 선수인 최희섭을 트레이드하거나 방출하기로 결정한다면 거대 한국인 교민 시장에 대해 부담감을 느끼기 마련이다. 경기적인 측면과 함께 야구외적인 면까지 함께 고려해야 하는 네드 콜레티 단장과 매코트 구단주에게 또다른 한국인 선수 서재응의 입단은 이런 부담감을 상당히 줄여준 측면이 있다. 다저스는 지난 2001년말 FA가 된 박찬호와 사실상 재계약 의사가 없었는데도 끝까지 미련이 있는 듯한 태도를 취했다. 역시 일정 부분 한국 교민들을 의식한 행동이었다. 매코트는 구단주가 되자마자 비용 절감을 위해 직원들을 대량 해고한 데 이어 관중석 수를 늘리기 위해 다저스타디움 리뉴얼 공사를 벌인 바 있다. '주차장 관리인'이라는 비아냥 속에서도 매코트의 머리는 돈이 되는 것을 찾아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구단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분명한 목적이 담겨있는 비정한 메이저리그에서 두 명의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한솥밥을 먹게 됐다고 순진하게 마냥 좋아할 일만은 아니다.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지난해 12월 2일 아디다스 야구캠프에 함께 참가한 서재응(왼쪽)과 최희섭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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