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 잔류는 '풀타임 선발' 위한 선택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6.01.07 10: 50

변화를 싫어하는 김병현(27)의 성정상 콜로라도와 재계약은 예견된 일이다. 김병현은 얼마 전 기자들과 만나 "1,2년 야구를 쉬고 싶다"며 콜로라도의 무성의한 협상 태도를 성토하기도 했지만 돈보다는 안정, 즉 콜로라도 잔류를 택할 것이라는 게 그를 아는 이들의 예상이었다. 7일(한국시간) 콜로라도와 재계약 합의에 도달함에 따라 김병현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콜로라도에서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2003년까지 애리조나에 몸담고 있다가 2004년 보스턴, 2005년 콜로라도로 자신의 뜻과는 무관하게 해마다 팀이 바뀌었으니 김병현이 선호하는 '안정'은 실로 오랜만에 다가왔다. 올 시즌 김병현의 목표는 두 말 할 것 없이 풀타임 선발이다. 이는 김병현이 1999년 메이저리그 진출 후 내건 목표이기도 하다. 김병현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시절부터 누누이 "메이저리그 선발투수가 되는 것, 올스타에 뽑히는 것, 월드시리즈에 진출하는 것 세 가지가 목표다. 돈은 아무 상관없다"고 말해왔다. 마무리가 아닌 선발이 되고자하는 이유는 오직 하나, "'잠수함 투수는 메이저리그에서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으니 '마무리는 돼도 선발은 안 될 것'이라는 사람들에게도 아니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는 것이다. 월드시리즈(2001년) 올스타(2002년)의 꿈은 이뤘고 남은 유일한 과제가 풀타임 선발이다. 김병현은 지난 2003년 애리조나에서 바라던 선발 투수의 꿈을 이뤘지만 5월말 보스턴으로 전격 트레이드되면서 어긋나기 시작했다. 보스턴에서도 처음 한 달간은 선발 투수로 기용됐지만 곧 불펜으로 밀렸다. 애리조나 시절 부러진 배트에 맞아 다친 발목 상태가 나빠지면서 어깨까지 아파온 게 결정적이었다. 투구 밸런스와 함께 의욕까지 잃은 김병현은 2004년은 부상으로 허송하다시피 하며 단 7경기 등판에 그쳤다. 콜로라도로 트레이드된 2005시즌도 첫 두 달은 선발 불펜을 오가다 6월에야 선발 로테이션에 고정됐다. 5승 12패, 방어율 4.87(선발로는 5승 9패, 4.37)은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필드에서 낸 성적임을 감안해도 만족스런 수치는 아니었다. 김병현이 연봉 150만 달러에 1년 계약이라는 썩 좋지 않은 제의를 받아들인 이유는 단 하나로 보인다. 시즌 개막부터 페넌트레이스 끝날 때까지 풀타임 선발로 뛰면서 선발 투수로 자신의 능력을 완전히 검증받겠다는 것이다. 콜로라도가 아닌 다른 팀이라도 선발 기회를 잡을 수는 있지만 또 다시 새로운 팀으로 옮긴다면 원점에서부터 다시 출발해야 한다. 반면 콜로라도라면 지난 한 해 입지를 다진 만큼 부상 등 돌발 변수가 없는 한 선발 한 자리는 김병현의 것이다. 연봉으로 치면 2006시즌은 김병현에게 '쉬어가는 해'가 될 수도 있다. 콜로라도와 1년 재계약은 올해 풀타임 선발 투수로 역량을 확실히 보여주고 내년 시즌 당당하게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겠다는 김병현의 선택이다.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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