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속에 감춰져 있던 토고 축구가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지만 진면목은 볼 수가 없었다. 2006 독일 월드컵에서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끄는 한국과 G조 조별 예선 1차전을 갖는 토고가 8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근교의 비리샤티옹에서 기니와 평가전을 가졌지만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채 0-1로 무릎을 꿇었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 토고의 스티븐 케시 감독은 선수들의 등번호를 모두 바꿔서 출전시켜 한국뿐만 아니라 프랑스와 스위스의 전력분석관들의 눈을 속이며 전력을 감췄고 간판 스트라이커 엠마뉴엘 아데바요르(AS 모나코0 역시 경기에 출전시키지 않아 진정한 토고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아데바요르는 예선 10경기에서 11골을 넣으며 토고가 넣은 20골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한 특급 공격수이기에 아데바요르가 빠진 것 하나만 놓고 보더라도 토고의 진면목을 보기는 애시당초 무리였다. 또 측면 수비가 계속 뚫리는 등 취약한 조직력을 보여줘 2002 한일 월드컵 8강 신화를 창조한 세네갈을 제치고 월드컵 본선에 올랐다는 사실을 믿기 어려울 정도로 토고는 졸전을 펼쳤다. 하지만 토고의 수문장 코시 아가사(FC 메스)의 진정한 모습을 볼 수 있었던 것은 수확이었다. 이날 전반 초반부터 기니의 위협적인 공격을 잘 막아내는 등 여러 차례 선방을 펼친 아가사는 현재 안정환과 함께 프랑스 리그 1 FC 메스에서 활약하는 선수. 비록 소속 팀서 후보로 밀려나 있긴 하지만 아가사가 보여준 선방은 아프리카 지역 예선 10경기에서 단 8골만 내주는 '짠물 수비'를 그대로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한편 토고는 10일 가질 예정이었던 짐바브웨와의 두 번째 평가전을 취소하고 오는 21일부터 이집트서 열리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나서기로 했다. 박상현 기자 tankpark@osen.co.kr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