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일본대표팀 '흔들', 오쓰카도 사퇴 전망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6.01.08 07: 50

WBC 일본 대표팀이 휘청거리고 있다. 지난 7일 내야수 이구치 다다히토(시카고 화이트삭스)가 전격 대표팀 사퇴를 밝힌 데 이어 투수 오쓰카 아키노리(텍사스 레인저스)까지 흔들리고 있다. 은 8일 지난 4일 텍사스로 이적한 오쓰카가 구단의 의향에 따라 일본 대표팀에서 사퇴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오쓰카도 빠질 경우 일본 대표팀에 메이저리거는 이치로(시애틀 매리너스) 한 명만 남게 된다. 뿐만 아니라 일본야구의 상징과 같았던 마쓰이 히데키(뉴욕 양키스)가 불참을 선언한 뒤 벌어지는 줄사퇴로 인해 일본은 WBC를 시작도 하기 전에 자중지란을 겪고 있는 형국이 됐다. 오쓰카의 경우 전 소속팀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는 WBC 출장 승락을 받았다. 하지만 4일 트레이드가 이루어짐으로써 오쓰카 스스로 “새로운 구단(텍사스)이 뭐라고 이야기할지 모르겠다”고 말하는 상황이 됐다. 지난 5일 미국으로 건너간 오쓰카는 현재 대리인을 통해 텍사스의 입장을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스프링캠프에서 오쓰카의 실력을 확인해 보고 싶어하는 텍사스가 WBC 출장에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쓰카는 “구단의 의견에 따르겠다”고 말하고 있어 WBC 불참 가능성이 높다. 은 아울러 오쓰카가 일본대표팀 선발 과정에 대해서도 불쾌한 감정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내가 대표팀에 선발된 사실을 인터넷에서 처음 알았다”며 일본야구기구의 서툰 행정을 지적했다는 것. 만약 오쓰카가 대표팀에서 빠지는 것이 현실로 다가 올 경우 일본은 그야말로 비상사태에 처하게 된다. 현재 야쿠르트의 좌완 이시이 히로토시까지 구단과 메이저리그 진출 허용 여부를 놓고 갈등을 벌이며 역시 일본 대표팀 사퇴 가능성을 흘리고 있기 때문이다. 왕정치 감독은 좌우완 마무리로 오쓰카와 이시이를 활용한다는 계획 아래 대표팀을 구성했다. 현재 일본대표팀에는 불펜요원으로 뛸 선수가 이 둘 말고 야부타, 후지타(이상 롯데 마린스)와 후지카와(한신 타이거스)가 있지만 이들은 팀에서도 마무리가 아니라 중간계투 투수로 나서는 선수들이다. 최악의 경우 마무리 투수 둘을 새로 뽑아야 하는 상황까지 배제할 수 없게 된 셈이다. 일본으로서는 이번 WBC를 지난해 아테네 올림픽에서 흔들린 자존심을 회복할 계기로 여기고 있다. 당시 일본대표팀은 12개 구단에서 2명씩 선수들을 선발, 우승을 목표로 올림픽에 출전했으나 준결승에서 호주에 덜미를 잡히는 바람에 체면을 구겼다. 이 때문에 이번 WBC는 왕정치 감독의 지휘 아래 메이저리거들을 부르고 구단별 인원 안배도 없이 그야말로 최강의 대표팀을 구성하려 했으나 일부 센트럴리그 구단과 선수들의 비협조, 메이저리거들의 사퇴 등으로 출발도 하기 전에 전열이 흐트러지고 있다. 박승현 기자 nanga@osen.co.kr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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