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축 선수 '줄사퇴', 속타는 韓日 WBC 대표팀
OSEN U05000018 기자
발행 2006.01.08 08: 30

한국은 '국내파', 일본은 '해외파'가 속을 끓게 하고 있다. 김인식(한화) 한국 대표팀 감독과 왕정치 일본 대표팀 감독의 속이 새카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오는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두고 대회 준비에 한창인 한국과 일본 대표팀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은 베테랑 주전 선수들이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사퇴하고 있고 일본은 전력의 핵인 빅리거들이 소속팀과 개인 사정을 이유로 빠져나가고 있는 것이다. 한국은 대표팀 30명 최종 엔트리에 포함됐던 3루수 김한수(삼성)가 허리 부상을 이유로 사퇴, 이범호(한화)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이어 최근 SK와 4년 최대 30억 원의 프리에이전트 계약을 체결한 박재홍이 신체검사에서 손가락 부상이 발견돼 대회에 참가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밝혀졌다. 특히 박재홍이 대표팀에서 빠지게 되면 대표팀의 전력에 큰 차질이 예상된다. '리틀 쿠바'라는 별명에서 알 수 있듯 박재홍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국제대회에서 더욱 진가를 발휘한 선수로 이번 WBC에서도 맹활약이 기대됐던 스타이기 때문이다. 박재홍의 불참 여부는 9일 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 결론이 날 전망이다. 한국이 대표선수들의 잇단 부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반면 일본은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간판스타들이 줄줄이 사퇴를 하고 있어 속이 탄다. 왕정치 일본대표팀 감독이 엔트리를 29명만 확정한 채 한 자리를 남겨 놓고 참가를 학수고대했던 간판타자 마쓰이 히데키(뉴욕 양키스)가 결국 불참을 통보한 데 이어 작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던 2루수 이구치 다다히토가 지난 7일 올 시즌 빅리그에서 중심타자로 자리잡기 위해 팀의 스프링캠프에 참가하겠다며 WBC 대회 불참을 선언했다. 여기에 올 스토브리그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텍사스 레인저스로 트레이드된 구원 투수 오쓰카 아키노리도 팀 사정을 이유로 불참할 뜻을 내비치고 있어 왕정치 감독을 안절부절 못하게 만들고 있다. 오쓰카까지 빠지게 되면 일본 대표팀에는 빅리거 중 스즈키 이치로(시애틀 매리너스)만 자리를 지킬 뿐이다. 특히 투수는 하나도 없게 돼 일본으로서는 미국 도미니카공화국 등 최강국들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기가 힘들 전망이다. 한국 대표팀으로선 그나마 '해외파'들이 일본에 비해 속을 안썩히고 있는 것이 다행이다. 다저스로 이적한 '나이스 가이' 서재응이 뉴욕 메츠 소속이던 시점 팀 사정 때문에 참가를 최종 결론짓는 데 시간이 걸렸을 뿐 나머지 해외파들은 일찌감치 출전을 선언하며 컨디션 조절에 들어갔다. 하지만 한국의 해외파들도 팀에서 막판에 제동을 걸 수도 있기 때문에 대회 시작할 때까지 안심할 처지는 아니다. 주축 선수들의 잇단 불참 선언으로 속을 태우고 있는 한국과 일본 대표팀이 과연 WBC에서 어떤 성적표를 낼지 궁금하다. 박선양 기자 sun@osen.co.kr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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