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정치 일본 대표팀 감독이 화났다. 마쓰이 히데키(뉴욕 양키스)에 이어 이구치 다다히토(시카고 화이트삭스)까지 핵심전력으로 여겼던 빅리거들이 잇따라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불참을 통보했기 때문이다. 일본 최대의 스포츠 전문지 는 8일 '왕정치 감독이 이구치의 전격 참가 번복 때문에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고 보도했다. 왕정치 감독은 이날 후쿠오카 공항에서 가진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WBC의 취지를 너무 모른다"고 분노를 표출했다. 즉, 야구의 세계화와 일본의 국위선양을 위해서 WBC 참가가 필요한 것인데 선수들이 이기적으로만 판단하고 있다는 요지다. 특히 왕정치 감독은 일본팀 감독을 맡은 이후, 스즈키 이치로(시애틀) 오쓰카 아키노리(텍사스)와 함께 이구치, 마쓰이를 필수전력으로 꼽았다. 이들 모두를 포함시켜 명실상부한 일본 최강팀을 만들겠다는 야심이었다. 그러나 왕정치 감독이 직접 나섰음에도 까마득한 요미우리 후배인 마쓰이는 애매모호한 태도로 일관하다 끝내 불참을 선언했다. 이어 소프트뱅크 시절 제자였던 이구치마저 7일 "스프링캠프가 중요하다"면서 불참으로 전격 선회했다. 이에 당초 1번 이치로-2번 이구치로 최강 테이블 세터를 염두에 뒀던 왕정치 감독의 계획은 어그러지게 됐다. 여기다 샌디에이고에서 텍사스로 옮긴 오쓰카마저 불참할 수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때문에 왕정치 감독은 "WBC에 나가고 안 나가고는 선수 스스로가 결정할 문제이다. 대회에 나가고 싶어하는 선수들로 뽑겠다"고 밝혔으나 불쾌한 기색이 역력했다고 한다. 왕정치 감독은 "일단 예선을 통과하지 못하면 미국에 갈 수 없다. 버릴 경기가 하나도 없다"고 밝혔다. 한국, 대만과의 예선전은 전력을 쏟을 필요도 없다는 소리는 쏙 들어간 셈이다. 일본 대표팀은 2월 21일부터 후쿠오카에 모여 합숙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로스앤젤레스=김영준 특파원 sgoi@osen.co.kr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