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적함대' 삼성화재가 1995년 팀 창단후 처음으로 한 팀에 두 번 연속 무릎을 꿇었다. 삼성화재의 11년 '무연패 신화'를 깬 현대캐피탈은 프로배구 출범후 최다 타이인 11연승을 내달렸다. 8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펼쳐진 2005~2006 KT&G V-리그 선두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의 3라운드 대결. 지난 2라운드에서 현대캐피탈에 1-3으로 패했던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경기에 앞서 "어젯밤에 신진식 김세진에게 미리 선발 출장을 통보했다"고 말했다. 선발이야 언제든 다시 바꿀 수 있지만 팀의 정신적 축인 두 선수에게 필승을 당부하는 의미였다. 단단한 각오도 파죽의 10연승을 달려온 현대캐피탈을 넘기엔 역부족이었다. 현대캐피탈은 경기 시작과 함께 루니와 후인정의 좌우 쌍포가 번갈아 불을 뿜으며 주도권을 틀어잡았다. 리시브가 잘 된 공은 라이트 후인정에게, 어렵게 잡아내거나 랠리가 길어진 상황에선 타점 높은 레프트 숀 루니에게 토스가 올라가면 둘다 어김없이 삼성화재 코트에 백구를 내리꽂았다. 9-8부터 20점대가 되도록 루니와 후인정 두 선수만 포인트를 나눠가질 만큼 현대캐피탈은 장기인 속공도 제쳐놓고 좌우 공격으로 일관했다. 이에 맞서 삼성화재는 김세진(17점)이 오른쪽에서 분투했지만 신진식과 석진욱 손재홍 등 레프트 공격수들이 현대캐피탈 장신 벽에 번번히 막히며 첫 세트를 6점차로 무릎 꿇었다. 삼성화재는 2세트 아껴뒀던 팀내 공격 1위 이형두를 투입했지만 현대캐피탈로 넘어간 분위기를 되돌리지 못했다. 12-13 박빙의 상황에서 신진식과 석진욱 등 단신 레프트 공격수들이 권영민과 후인정에게 가로막기 당한 데 이어 15-16에선 김세진이 윤봉우와 루니에게 연거푸 블로킹 당해 균형이 무너졌다. 1세트와 2세트 각각 한 차례씩 김세진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차단한 루니(23점)는 백어택과 시간차 공격까지 다양한 공격 포메이션을 자유자재로 소화하며 국내 최강이라는 삼성화재 수비진을 무력화시켰다. 교체 투입된 송인석이 결정적인 포인트를 따내며 2세트를 3점차로 따낸 현대캐피탈은 3세트 블로킹과 속공에서 일방적인 우위를 점하며 장병철과 이형두가 스파이크를 난사한 삼성화재를 10점차로 누르고 완승을 매듭지었다. 현대캐피탈은 2라운드에 이어 3라운드도 무패로 마감하며 11연승으로 지난 2005 V-리그에서 삼성화재가 세웠던 11연승과 타이를 이뤘다. 14승째(1패)로 2위 삼성화재(10승 4패)를 먼발치로 따돌려 독주 체제를 더욱 굳혔다. 대전=글,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사진,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