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시 감독, '제2의 최희섭' 만드나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6.01.09 13: 46

짐 트레이시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영입한 피츠버그 파이리츠는 올 겨울 나름대로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 불펜 보강을 위해 로베르토 에르난데스, 다마소 마르테를 영입했고 제로미 버니츠, 션 케이시, 조 란다 등 야수들의 물갈이도 눈에 띄는 수준이다. 스몰마켓 팀답게 거물급 영입은 없지만 볼티모어와 입단 구두 합의까지 했던 버니츠(37)를 얻은 건 수확이다. 버니츠의 합류로 피츠버그는 올 시즌 제이슨 베이-크리스 더피-버니츠의 새로운 외야진을 구성하게 됐다. 최근 3년간 홈런 92개를 때려낸 버니츠의 가세는 지난해 팀 장타율 리그 11위(.400)에 그친 피츠버그 타선에 무게감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버니츠의 가세는 그러나 피츠버그에 새로운 고민거리를 안겼다. 지난 2002년부터 주전 우익수로 뛰어온 크레이그 윌슨(30)의 설 자리가 없어진 것이다. 윌슨은 1995년 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토론토에 지명됐지만 이듬해 피츠버그로 트레이드돼 파이리츠에서 잔뼈가 굵은 선수다. 2001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뒤 지난해까지 5년간 우익수와 1루수를 오가며 549경기에서 81홈런 241타점 통산 타율 2할6푼8리의 수준급 활약을 했다. 우익수를 버니츠에게 내주게 된 데다 1루마저 새로 영입한 션 케이시가 포진함에 따라 윌슨은 오갈 데 없는 처지가 됐다. 지난해 그렉 매덕스의 투구에 맞아 왼손 골절상을 당하는 등 두 차례나 부상자 명단(DL)에 오르며 59경기 출장에 그친 대가치고는 혹독하다. 피츠버그가 지난해 연봉 300만 달러로 연봉조정 자격이 있는 윌슨을 트레이드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지만 실력이 뛰어난 그를 벤치 요원으로 안고갈 것이라는 전망이 더 유력하다. 윌슨의 실력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윌슨은 메이저리그 통산 타율/출루율/장타율이 .268/363/.488로 버니츠의 .255/.348/.485를 오히려 능가한다. 선구안이 뛰어나 부상에 허덕인 지난해에도 출루율은 3할8푼7리에 달했다. 불과 2년 전인 2004년 피츠버그 팀 내 최다 홈런(29개)를 기록한 데다 이제 막 30대에 접어든 나이를 감안하면 버리기엔 너무 아까운 카드임에 분명하다. 그렇다고 윌슨을 주전 1루수로 기용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피츠버그는 지난달 데이브 윌리엄스를 내주고 케이시를 받아오면서 신시내티로부터 케이시의 올 시즌 연봉 850만 달러 중 100만 달러를 보조받기로 했다. 피츠버그 같은 팀이 750만 달러짜리 선수를 썩힐 수는 없는 노릇이다. 따라서 우타자인 윌슨이 피츠버그에 남는다면 좌타자인 케이시와 함께 1루 플래툰을 이루거나 역시 왼손잡이인 버니츠의 백업 외야수로 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수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한 1루에서 플래툰 시스템은 다저스 시절부터 트레이시 감독의 트레이드 마크다. 그 때문에 기회를 잡았지만 그 기회를 완전히 움켜쥐지 못한 선수가 최희섭이다. 윌슨은 제2의 최희섭이 될까, 아니면 자신에게 주어질 반쪽 짜리 기회를 온전한 것으로 바꾸어낼까.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LA 다저스 시절의 짐 트레이시 감독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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