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로, "내 꿈은 빅리그 마운드에 서는 것"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6.01.09 17: 00

일본 프로야구와 메이저리그를 정복한, 그래서 '야구 천재'라는 수식어가 조금도 이상하지 않은 이치로(33, 시애틀)가 야구 선수로 갖고 있는 꿈은 무엇일까. 놀랍게도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서는 것이었다. 이치로는 지난 8일 도쿄에서 열린 스포츠용품 전문회사 미즈노의 창립 100주년 기념 심포지엄에 참가했다. 이 자리에서 저명한 작가인 무라카미 류와 대담한 이치로는 “언젠가는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서 보는 것이 꿈이다”라고 밝혔다. 이치로는 “메이저리그에서 뛰면서도 변하지 않는 것은 투수에 대한 동경심이다. 내가 할 수 없었던 것이기 때문에 그렇다”며 언젠가는 마운드에 서 보고 싶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로 진출할 당시에도 ‘타격에서는 투수들에 적응하는 데 애를 먹을지는 몰라도 강한 어깨와 빠른 발을 무기로 한 수비만큼은 절대로 밀리지 않을 것’이라는 평을 들었을 정도로 이치로는 강한 어깨를 갖고 있다. 당연히 나고야 전기고교 시절까지는 투수였고 일본 프로에 입단해서도 마운드에 서 본 경험이 있다. 1996년 7월 21일 도쿄 돔에서 열린 올스타전 2차전에 이치로는 마운드에 섰다. 그것도 마무리 투수였다. 당시 퍼시픽리그 감독이었던 고(故) 오기 감독이 7-3으로 앞선 9회 2사 후 우익수 자리에 있던 이치로에게 마운드로 올라갈 것을 지시했다. 다음 타자는 요미우리의 자랑 마쓰이(뉴욕 양키스)가 나올 차례이니 잘 하면 ‘세기의 대결’이 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센트럴리그의 노무라 감독(현 라쿠텐)도 기막힌 대타 작전을 썼다. 당시 야쿠르트에서 자신이 데리고 있던 투수 다카쓰 신고(전 뉴욕 메츠)를 타석에 들어서게 한 것. 결국 이치로는 5구째에 다카쓰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고 경기를 끝냈다. 이치로는 “메이저리그는 장난기도 있기 때문에 (올스타전에서)감독에 따라서는 가능성도 있다”고 자신의 꿈이 불가능의 영역은 아님을 내비치기도 했다. 박승현 기자 nanga@osen.co.kr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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