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드 콜레티 LA 다저스 신임 단장은 지난 11월 10일(이하 한국시간) 취임 이후 라파엘 퍼칼(유격수) 빌 밀러(3루수) 노마 가르시아파러(1루수) 케니 로프턴(외야수) 브렛 톰코(선발) 서재응(선발)을 잇따라 영입, 지난해와 '다른 팀'을 만들었다.
이를 두고 다저스 전통의 색깔이 사라졌다면서 'LA 블루삭스, LA 자이언츠'같은 비아냥(?)도 나왔으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객관적 전력이 가장 향상된 팀으로 변모된 점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런데 콜레티 단장이 펼친 일련의 전력보강 작업을 들여다 보면 팀 체질개선 외에 한 가지 특징이 발견된다. 주전 라인업을 거의 교체했음에도 서재응(29)을 제외하곤 그 대부분을 트레이드 대신 FA 영입으로 이뤘다는 점이다. 여기다 그 FA 영입도 퍼칼(3년간 3900만 달러)의 경우를 제외하곤 전부 1~2년짜리 계약이었다.
콜레티는 1~2년짜리 FA 계약을 통해 베테랑을 집중 보강하면서도 대부분 옵션을 추가시켜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또 지난 2년간 에이스 노릇을 해 온 제프 위버의 4년 계약 요구를 끝내 들어주지 않았다. 데릭 로, 오달리스 페레스, J.D. 드루 등과 장기계약을 덥석 맺어준 폴 디포디스타 전임 단장과 대비되는 행보다.
콜레티의 이런 움직임은 당장 성적을 내면서 장기적인 비전까지 잃지 않겠다는 의지의 산물로 해석된다. 콜레티는 보스턴 베테랑 좌완 데이빗 웰스를 원하지만 마이너 유망주들을 대가로 내놓지 않기 위해 꾹 참고 있다. 이 덕에 다저스 팜엔 지난해 빅리그에서 던졌던 D.J. 홀튼이나 에드윈 잭슨은 물론이고 조나단 프록스턴, 프란퀼리스 오소리아, 그리고 채드 블링슬리가 고스란히 남아있다.
특히 콜레티는 팀내 특급 유망주인 블링슬리를 늦어도 2007년엔 선발로 올리겠다는 복안이다. 이 때문에 서재응이나 톰코는 2006년 초반이 매우 중요하다.
내야진 역시 조엘 구스만, 앤디 라로시, 제임스 로니는 2~3년 이내에 빅리그로 올라갈 재목들이다. 즉, 밀러와 가르시아파러, 퍼칼의 계약이 끝날 즈음에 이들이 빅리거에 올라올 시기가 된다.
이렇게 당장의 성적과 2~3년 후를 동시에 내다보고 포석을 하는 콜레티와 대조되는 인물이 있다. 바로 서재응을 트레이드시킨 오마르 미나야 뉴욕 메츠 단장이다. 그는 이번 겨울 단기적 목표물을 얻기 위해 서재응을 비롯해 유스메이로 페팃, 마이클 제이콥스 등 유망주들을 대거 팔아치웠다.
또 서재응 역시 탬파베이, 다저스와의 협상 끝에 정리했다. 미나야는 "메츠에 필요한 선수가 밖에 있으면 그 팀과 협상해 데리고 올 것이다. 그것이 적합하다고 판단되면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취한다"란 소신을 드러냈다. 당장의 성적을 위해 물불 안 가리는 미나야와 미래를 위해 현재의 욕구를 참는 콜레티의 2~3년 후가 궁금해진다. 누가 더 오래 단장으로 붙어있을지 지켜볼 가치가 있다.
로스앤젤레스=김영준 특파원 sgo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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