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에스테스의 팬이다(I've always been a fan of his)".
케빈 타워스 샌디에이고 단장이 11일(이하 한국시간) FA 좌완 선발 숀 에스테스(33)의 영입을 확정지은 직후 꺼낸 소감이다. 립 서비스 성격도 있겠으나 구단 총책임자인 단장의 입에서 이런 극찬이 나오긴 흔치 않다.
타워스 단장은 100만 달러 조금 넘는 액수에 합의를 봤을 때부터 "에스테스는 플라이볼 투수여서 펫코 파크에 적합하다. 또 방망이도 잘 친다"고 언급, 선발 기용을 기정사실화했다. 선수 기용권한이 브루스 보치 감독에게 있다 해도 이 정도면 거스를 수 없는 '외압' 수준이다. 실제 타워스는 에스테스를 잡자 FA 페드로 아스타시오를 곧바로 포기했다.
에스테스는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통산 23번 등판해 13승 5패 평균자책점 3.52를 기록했다. 특히 샌디에이고 홈구장 펫코 파크에선 27이닝을 던져 1승 1패 2.67을 올렸다.
따라서 타워스의 전폭적 신뢰와 데이터를 고려할 때 에스테스는 2~3선발은 확실해 보인다. 또 애덤 이튼, 오쓰카 아키노리를 내주고 받아온 크리스 영이 에이스 제이크 피비를 받칠 것이다.
결국 남은 자리는 4~5선발인데 '양은 많으나 질은 별로'라는 게 중평이다. 우디 윌리엄스, 박찬호 같은 베테랑 고액 연봉자와 클레이 헨슬리, 팀 스토퍼 등 영건 선발의 경쟁구도다.
박찬호는 지난 10일 출국 인터뷰에서 "제가 선발 경쟁을 해야 합니까"라고 말했다는 전언이다. 연봉이나 커리어에서 샌디에이고 선발진 중 최고라 할 만한 투수로서 불쾌감을 우회적으로 표시한 셈이다. 그러나 에스테스의 영입을 전한 샌디에이고 홈페이지는 '박찬호 아니면 헨슬리가 선발에 들어갈 것'이라고 재차 언급했다. 인정하기 싫더라도 이게 현실이다.
로스앤젤레스=김영준 특파원 sgo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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