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이 2006독일월드컵 본선에서 처음으로 상대할 아프리카의 복병 토고가 서서히 진면목을 드러내며 같은 본선 진출국인 가나를 제압했다. 토고는 12일(이하 한국시간) 튀니지에서 가진 가나와의 평가전에서 후반 28분 아데칸미 올루파데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토고는 최근 3연패(파라과이전 1-4패, 이란전 0-2패, 기니전 0-1패)에서 벗어나 오는 21일 이집트에서 열리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을 산뜻하게 맞게 됐다. 한국의 경계 대상 1호로 꼽히는 스트라이커 에마누엘 아데바요르는 이날 경기에도 출전하지 않아 네이션스컵에 가서야 실체를 알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네이션스컵은 물론 독일월드컵에서도 주전으로 나설 것으로 보이는 마티아스, 무스타파 살리푸, 세리프 투레 등 일부 선수들의 기량을 충분히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 토고가 상대한 가나는 미카엘 에시앙과 문타리 등 스타급 선수들이 출전하지 않았지만 네이션스컵 우승 4회에 빛나는 아프리카의 강호로 이번 월드컵 본선에도 출전한다. 토고는 슬로우 스타터로 알려졌다시피 이날 경기에서도 전반에는 고전을 면치 못하다 후반에는 전혀 다른 팀으로 변모해 경기를 풀어갔다. 기니전에서 약점으로 지적됐던 좌우 측면이 이날도 여러 차례 뚫리는 장면을 연출한 토고는 전반 동안 8개의 슈팅을 허용했다. 가나의 크로스는 상당수 슈팅으로 연결됐고 스루패스 한방에 포백이 무너지는 상황도 여러 차례 연출됐다. 에릭 아코토를 비롯해 중앙 수비수들은 여러 차례 실수를 거듭해 상대 공격수들에 쉽사리 슈팅을 허용했다. 전반 13분께 수비 실책으로 골키퍼와 맞서는 상황을 내줬고 35분에는 상대 스루패스에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다. 토고는 후반들어 올루파데가 공격진으로 투입되면서 전반과는 180도 달라진 팀으로 변모했다. 전반이 가나의 흐름이었다면 후반은 시종 토고의 페이스로 진행됐다. 미드필드의 압박이 되살아난 토고는 볼 점유율을 높였고 이를 바탕으로 좌우 침투를 늘리는 등 순식간에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토고는 후반 9분 투레의 발리 슈팅을 시작으로 11분과 18분 날카로운 슈팅을 날려 가나의 간담을 서늘케 했고 이어 득점포가 터졌다. 후반들어 상대 왼쪽 진영을 줄기차게 파고들던 올루파데는 후반 28분 역습 찬스를 맞아 페널티지역 왼쪽 무인지경에서 볼을 이어받아 골문 오른쪽 구석으로 정확히 차넣었다. 기니전에서 눈부신 선방을 보였던 토고의 주전 골키퍼 코시 아가사는 이날도 감각적인 선방 능력과 적절한 위치선정으로 여러 차례 실점 위기에서 벗어났다. 토고는 오는 20일 이집트 카이로에 입성한 뒤 22일 오후 3시 콩고민주공화국, 26일 오후 3시 카메룬, 30일 오후 2시에는 앙골라와 각각 네이션스컵 조별예선전을 치른다. 국영호 기자 iam905@osen.co.kr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