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200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서울 삼성이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유독 약한 팀이 있으니 바로 2위 원주 동부다. 삼성은 지난 11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81-94, 13점차로 완패당했다. 올 시즌 동부와 4번 맞붙어 모두 진 삼성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부터 동부(옛 원주 TG삼보 포함)전 5연패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나머지 8개팀에 모두 승리를 거뒀지만 유독 동부만은 이겨보지 못해 전구단 상대 승리에 실패하고 있는 삼성은 올 시즌 당한 11패 중 4패를 동부에게 당했다. 플레이 오프 또는 챔피언 결정전에서 언젠가는 맞붙을 동부이기에 삼성이 챔피언에 오르기 위해서는 '동부 징크스'는 하루 빨리 깨야만 한다. 그렇다면 삼성이 왜 이렇게 동부 앞에만 서면 한없이 작아질까? 무엇보다도 삼성이 동부의 스피드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데 있다. 삼성의 주전은 올루미데 오예데지와 네이트 존슨, 서장훈, 이규섭 등 모두 '빅맨'급이다. 그렇다보니 높이에서는 다른 팀에 비해 우위를 점하면서도 스피드는 현저하게 떨어진다. 이 때문에 높이로 승부를 결정지을 수 있는 경기는 쉽게 승리하면서도 동부같이 스피드가 빠른 팀에는 속수무책이다. 특히 동부는 스피드만 빠른 것이 아니라 센터 자밀 왓킨스와 김주성이 있어 높이에 있어서도 삼성에 별로 뒤지지 않는다. 특히 삼성은 공격력이 강하긴 하지만 발이 느려 수비에서 약점을 보이고 있다. 이런 약점을 동부는 스피드로 잘 공략, 삼성을 무너뜨리곤 한다. 올 시즌 삼성전 정규리그 4연승의 주역이 된 양경민은 "삼성과 매치업에 있어서 그리 뒤지지 않기 때문에 삼성의 공격만 잘 막으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 오히려 다른 팀보다 상대하기가 쉽다"며 자신감을 보인 뒤 "특히 삼성은 기동력이 떨어져 공격과 수비를 하기가 편하다. 시소게임을 할 때도 진다는 생각이 안든다"고 말했다. 반면 삼성의 안준호 감독은 "동부에 약하다고 볼 수 있지만 결국 정규리그는 한 팀에 대한 승률이 아닌 54경기를 치른 결과 승률로 순위를 정하는 것이 아니냐"며 "상대방의 수비를 뚫지 못하고 왓킨스 등에 너무 쉬운 득점을 주긴 했지만 동부가 절대 넘어서지 못할 상대는 아니다"라며 4연패 의미를 축소했다. 그러나 삼성은 동부와 2경기를 더 가져야만 한다. 뜨겁게 타오르고 있는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서 동부에게 계속 덜미를 잡힌다면 삼성 입장으로서는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것도 어렵게 될 수 있다. 그렇기에 삼성의 '동부 공포증'은 올 시즌 정규리그 순위 판도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원주=박상현 기자 tankpark@osen.co.kr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