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우 KBO 총재, "야구 위해 발로 뛰겠다"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6.01.12 10: 51

"국민들이 야구를 생활의 한 부분으로 느낄 수 있도록 발로 뛰는 KBO를 만들겠습니다". 낙하산 인사 시비 끝에 프로야구 수장에 선임된 신상우(69) 15대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가 12일 취임식을 가졌다. 신 신임 총재는 서울 올림픽 파크텔에서 가진 취임식에 앞선 기자회견에서 그간의 비판 여론을 의식한 듯 "그동안 여러분들이 매섭도록 여러가지 문제점을 제기해주셨는데 야구를 사랑하는 국민들을 대신한 충정어린 충고로 받아들였다"고 말문을 열었다. 신 총재는 "야구를 국민들에게 가장 관심 높은 스포츠로 만들고 많은 사람들이 야구를 생활의 한 부분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방안 을 곰곰히 생각해봤다. 구장 시설과 경기력 향상 등 모든 부분이 유관기관과 협력 협조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걸 느꼈다"며 "KBO가 단순히 프로야구를 관장하고 운영 기록만 하는 소극적 자세를 벗고 전체 야구 증진을 위해 발로 뛰도록 탈바꿈시키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신 총재와 일문일답. -우여곡절 끝에 프로야구 수장이 됐는데 어떻게 프로야구를 이끌 생각인지. ▲우여곡절이 있었던 건 사실이지만 마지막엔 야구계 지도자들이 만장일치로 추대해주셨다. 걱정 많이 했는데 대단히 감사하게 생각한다. 미국에서 인기있는 스포츠 종목 중 미식축구가 이벤트라면 야구는 생활이라고 표현한다. 한국 야구도 한 시즌 총 500경기 이상을 치러 1년 365일보다 수가 많다. 야구를 어떻게 국민 문화 공간으로 연결시킬 것이냐, 일반 생활화 하느냐에서 출발해야할 것 같다. 야구 육성을 위해선 우선 기반 토대가 든든해야 한다. 그래야 선수 기량 높아지고 스타가 나와 국민들의 관심과 애착이 높아진다. 난 아들 셋이 있는데 초등학교 때 다 야구 선수를 시켰다. 그 때 가서 보니 자장면 한 그릇 먹고 야구에 몰두했는데 경쟁 심리에서 이겨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대단했다. 하지만 자식이 대개 하나인 요즘 사람들이 매 맞게 해가면서 운동시키겠는가. 시설도 시설이지만 야구 교육에 대한 기본 발상부터 바꾸지 않으면 안된다. 많은 국민들이 야구장을 찾을 수 있도록 시설도 좋아져야 한다. 어린이 청소년들이 야구장 가자고 부모를 조를 만큼, 가정주부들이 찜질방보다 야구장으로 올 정도가 돼야 한다. 야구 발전을 위해선 유관 기관과 종합적인 유대 협조가 있어야 한다. -돔구장 건설과 지방 낙후 구장의 개보수가 프로야구계의 시급한 현안인데. ▲돔구장이 빵 굽듯 당장 만들어낼 수 있는 건 아니지 않나.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는데 정부 예산으론 엄두 내기 힘들다. 민자를 유치해야 하는데 모든 돈에는 이윤이 뒤따라야 한다. (야구의) 사회적 공헌도도 중요하지만 (자본이)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현대적 시설로 야구뿐 아니라 쇼핑몰 등 1년 내내 상용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고 많은 사람들이 접할 수 있는 접근성 등이 중요하다. 이제 막 취임했는데 야구계가 지금까지 추진해온 내용을 파악한 뒤 가능성 있는 지역을 물색하고 지방자치단체 책임자를 만나고 정부와 협조하겠다. 일본에 돔구장이 8개 있다는데 우리는 아직 비가 오면 경기를 못할 상황이다. 초라한 모습을 벗어날 수 있도록 총재 재임 기간동안 토대 구축을 위해 발로 뛰겠다. 전국의 경기장을 다 찾아가볼 작정이다. 원정팀 선수들은 라커룸도 없어서 관중들 보는데서 옷을 갈아입는다는데 직접 확인해 보고 KBO가 직접 하거나 지자체의 협조를 얻어서 개보수 할 수 있는 건 시급히 개선해나가겠다. 관중 수용 규모 1만명 내외의 지방구장들은 확충할 필요가 있다. 지자체장들과 의논해볼 생각이다. 검토해서 가능한 것부터 해결해나가겠다.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으로 낙하산 인사라는 말을 들었는데 노대통령과 KBO 총재 취임에 대해 상의했는지. ▲일부의 오해다. 이번 일뿐 아니라 노 대통령이 장관 임명 말고는 어디로 누구를 보내라 언급하시는 분이 아닌 걸로 안다. 하늘을 두고 얘기하지만 대통령과는 직접 KBO 가고 싶다, 갈 생각이 있냐는 등의 얘기를 나눈 적이 전혀 없다. 낙하산이라고 여러분이 이름 붙인 것이지만 난 언급이나 해명을 일절 하지 않았다. 총재는 어디까지나 야구계의 선택에 달렸고 야구계 의결 기구를 통해 선택되는 직책이다. 야구계의 명예를 회손해선 안되겠다고 생각해서 (낙하산 논란에도) 침묵했다. 전임 박용오 총재께서 잘 해오셨고 순전히 개인 사정으로 그만 두시게 됐다. 후임자로 어떤 분이 있겠나 말이 나오는 건 인간 매사가 다 그렇지 않나. 얘기는 오고 갈 수 있지만 외압이나 권력으로 내정된 사실이 없다. 나도 어느 구단의 구단주나 구단주 대행이나 사장에게 전화해서 부탁한 적이 없다. -앞선 정치인 출신 총재들 중 상당수가 KBO를 거쳐가는 자리 정도로 여겼다. 얼마나 총재를 맡을 생각인지. ▲역대 총재들이 다 잘 하셨는데 난 좀더 열심히 하고 오래 하려고 한다. 경제인 정치인 출신 중에서 KBO 총재 역임한 분들께 물어보니 정부에선 아무리 죽어라 일해도 여론에 두들겨 맞지만 KBO 총재가 되니까 야구만 열리면 좋은 기사만 나오더라고 하더라. 나는 정반대다. 올 때부터 매를 많이 맞고 왔다. 매 맞고 자란 사람은 뿌리가 튼튼하다. 매값을 하기 위해서라도 이왕에 나선 김에 미력하지만 최선을 다하겠다. 어려운 숙제가 있다면 하나하나 푸는 데 여러분들이 성가시도록 바지런을 피울 테니 이해해주면 고맙겠다. -KBO가 외부 감사 등 투명 경영 노력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있다. ▲내가 감사하러 온 건 아니고 아직 업무 전부를 파악하지 못했다. 하지만 상식선에서 보면 KBO는 각 구단의 사장들이 이사회 등을 통해 일일이 감시 기능을 수행하기 때문에 구단에 불이익 오는 건 용납하지 못하는 체제 아닌가. 경비뿐 아니라 모든 문제를 투명성 있게 운영하고 이사회도 자주 열 생각이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도 각 구단의 협조를 받을 일이 많고 노후 시설 개축과 돔 경기장 건설도 구단들의 협조가 필요하다. KBO가 좀더 신인도를 높혀 투명성을 담보하도록 하겠다.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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