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응, LA서도 '애착 많은' 26번 고수할 듯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6.01.12 11: 04

야구선수들은 자신만의 고유 배번에 남다른 애착을 갖고 있다. 웬만하면 한 번호를 고집하며 자신을 알리는데 적극 활용한다. 선수들은 트레이드가 되도 이전 배번을 확보하려고 힘을 쏟는다. 한국인 빅리거들도 성향은 비슷하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33.샌디에이고 파드리스)하면 배번 '61번'이 떠오른다. 또 '한국산 핵잠수함' 김병현(27.콜로라도 로키스)은 배번 '49번'이 팬들에게 각인돼 있다. 그럼 '나이스 가이' 서재응은. 지난 5일(한국시간) 뉴욕 메츠에서 LA 다저스로 전격 트레이드된 서재응은 아직 팬들의 기억에 확실히 남는 '배번'을 만들지 못했다. 지난 3년간 뉴욕 메츠에서 뛰면서 배번이 오락가락 했기 때문이다. 서재응은 빅리거 첫 해인 2003시즌에는 배번 '40번'이었다. 하지만 이듬해인 2004시즌 마무리투수 브래든 루퍼가 플로리다에서 이적해오면서 40번을 원해 넘겨주어야 했다. 대신 한국에서 아마추어시절부터 줄곧 달았던 '26번'으로 바꿨다. 루퍼에게 배번을 넘기면서 서재응은 "짬밥에서 밀렸다"며 씁쓸해하면서도 예전 배번이었던 26번을 다시 달 수 있었던 것에 만족해했다. 2003시즌에는 26번을 내야수 마르코 스쿠타로가 달고 있는 바람에 할 수 없이 남아있던 번호 중에서 40번을 택한 것이었다. 이 때문에 40번 보다는 26번에 더 애착이 강했다. 2003시즌 종료 후 스쿠타로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로 트레이드됐고 루퍼가 오면서 자연스럽게 26번과 40번을 맞바꾸게 된 것이었다. 애정이 깊은 배번인 '26번'을 되찾은 서재응은 그 후 26번에 더욱 애착을 보였다. 서재응은 메츠에서 다저스로 이적한 현재도 공 등에 사인을 할 때는 이름과 함께 '배번 26번'을 꼭 쓴다. '서재응하면 26번'을 떠올리게 만들기 위한 서재응의 '배번 지키기'는 다저스에서도 계속될 전망이다. 다행히 현재 다저스 40인 빅리그 로스터에는 26번을 달고 있는 선수가 없어 '무혈 입성'이 예상된다. 서재응의 한 측근은 최근 "재응이가 26번을 다저스에서도 달 수 있을 것같아 내심 기뻐하고 있다. 재응이는 26번에 남다른 애착이 있다"고 전했다. 후배이자 팀동료인 '빅초이' 최희섭이 얼마 전 노마 가르시아파러에게 '짬밥'에 밀려 '배번 5번'을 넘겨야했던 씁쓸한 기억이 있는 다저스에서 서재응으로선 예전 애착번호를 그대로 달 수 있는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 다저스에 새둥지를 틀게 된 서재응이 올 시즌 비상의 날개를 펴며 애착번호 '26번'을 팬들의 뇌리에 각인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서재응의 배번은 미국으로 출국해서 가질 입단식에서 확실하게 결정될 전망이다. 박선양 기자 sun@osen.co.kr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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