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아웃이나 원아웃에 주자가 3루에 있다. 스퀴즈 사인이 나 3루주자가 홈으로 뛰어드는 순간 타자가 피치 아웃한 볼을 치려고 타석에서 벗어나 번트를 댔다. 이 경우 판정은?
지난해까지 한국이나 일본에서는 3루 주자가 아웃이 된다.
하지만 올 시즌부터 일본에서는 타자가 아웃되게 된다. 일본의 프로-아마 합동규칙위원회는 지난 12일 올 야구규칙과 관련 4개 항의 개정을 승인했다. 이번 개정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이 바로 앞에 예로 든 조항.
일본 야구규칙 7.08(주자 아웃) g항 【주2】중에는 ‘스퀴즈 플레이 때 타자석 밖에서 번트하여 공을 방망이에 맞히는 반칙타격을 하거나….방해한 타자를 아웃으로 하지 않고 수비의 대상인 3루 주자를 아웃으로 하는 규정이다’라는 내용이 있다.
타자가 타석을 벗어나는 반칙타격을 하면 타자 아웃이 되는 것(야구규칙 6.60 a항)이 마땅하지만 스퀴즈 상황에서는 3루 주자를 홈에 불러들이기 위해 한 반칙행위인 만큼 ‘교육적 차원’에서 3루 주자의 아웃을 선언하게 했던 것. 한국도 마찬가지의 야구규칙을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이나 국제야구연맹(IBAF)의 야구규칙에는 이런 내용이 없다. 메이저리그나 IBAF의 경우 7.08 g항의 내용(He attempts to score on a play in which the batter interferes with the play at home base before two are out. With two out, the interference puts the batter out and no score counts)만 적혀 있다(한국의 경우 7.08 g항은 ‘노아웃 또는 1아웃에서 주자가 득점하려고 할 때 타자가 본루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수비측의 플레이를 방해하였을 경우, 2아웃일 때는 인터피어로 타자가 아웃이 되어 득점은 기록되지 않는다’고 돼 있다).
이런 야구규칙의 차이 때문에 1950년 미국의 세미프로팀이 일본을 방문, 경기를 가졌을 때 스퀴즈하는 타자가 타석을 벗어난 일이 있었고 이에 대한 판정을 둘러싸고 큰 논란을 빚었던 적이 있다. 하지만 일본은 이번에 7.08(주자 아웃) g항 【주2】의 내용 중 스퀴즈 상황 부분은 삭제, 야구규칙 6.60 a항을 적용해 타자를 아웃시키도록 했다.
이밖에 일본 프로-아마 합동규칙위원회는 야구규칙 7.09(타자, 주자의 방해) i항 베이스코치가 주자를 육체적으로 돕는 경우에 대한 해석을 비롯, 2.44 인터피어런스, 7.05 (주자안전진루권) g항, 7.10(어필플레이)에 대한 프로와 아마추어의 해석을 통일하기로 했다.
이같은 일본의 규칙개정에 따라 한국야구위원회의 규칙개정 여부도 주목이 된다. 현재 한국프로야구의 야구규칙 7.08 g항【주2】의 (예)에는 종전의 일본과 마찬가지로 ‘…스퀴즈 플레이 때 타자가 타자석 밖으로 나와서 번트를 시도하여 공을 방망이에 맞혀 반칙타격을 하거나…방해행위를 한 타자를 아웃으로 하지 않고, 수비의 대상인 3루 주자의 아웃으로 하는 규정이다…’로 돼 있다.
박승현 기자 nang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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