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주-김진우-신용운, 등번호에 담긴 '각오'들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6.01.13 10: 00

기아 타이거즈가 올 시즌 선수단의 등 번호를 모두 확정하고 오는 18일 광주구장에서 포토데이 행사를 갖는다. 신입 및 이적 선수와 함께 새로 배번을 바꿔단 기존 선수들도 취재진 앞에 나서게 된다. 새 번호를 달고 뛰게 될 선수들 가운데 단연 투수 쪽이 눈길을 끈다. 우선 '10억 루키' 한기주(19). 본인 희망대로 10번을 받았다. 광주 동성고 시절 달아온 번호로 특별한 의미는 없어보이지만 벌써부터 의미를 부여하는 이들이 많다.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계약금 10억 원을 받은 만큼 데뷔 첫 해 10승을 따내 신인왕을 거머쥐겠다는 각오가 담겼다는 것이다. 기아는 지난해 8개 구단 중 유일하게 10승 투수가 한 명도 없었다. 10번은 지난해 프로축구에서 돌풍을 일으킨 박주영(FC 서울)의 소속팀과 대표팀 배번이기도 하다. 한기주와 함께 마운드 재건에 나설 김진우는 스스로 희망해 등번호를 바꿔달았다. 입단 이듬해인 2003년부터 달아온 55번을 외야수 장일현에게 넘기고 34번을 새로 받았다. 34번은 지난해 11월 LG로 이적한 최상덕이 달았던 번호다. 최상덕은 2003년 김진우 신용운과 함께 나란히 11승을 올려 함께 기아를 페넌트레이스 2위로 이끌었던 주역이다. 2003년 이후 3년만에 두 자리 승수에 복귀하겠다는 김진우의 다짐이 새 배번에 담겨있다. 마지막으로 신용운(23). 호시탐탐 '기회'를 노린 끝에 드디어 꿈을 이뤘다. 37번을 미련없이 신동주에게 주고 19번을 받아들었다. 19번은 지난해를 끝으로 은퇴, 코치로 변신한 대선배 이강철의 번호다. 10년 연속 두 자리 승수 기록을 작성한 이강철의 뒤를 이어 언젠가 국내 최고의 잠수함 투수가 되겠다는 꿈의 상징이다. 기아가 지난해 최하위의 수모를 털고 도약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먼저 마운드가 다시 서야한다는 건 비밀이 아니다. 새롭게 받아든 등번호는 재도약을 다짐하는 새 출발의 의미를 담고 있다.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고교-청소년대표팀에 이어 프로서도 10번을 달게 된 한기주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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