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전격적으로 자유계약선수가 된 이승엽(30)에 대해 롯데 마린스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은 14일자에서 이승엽이 롯데에 자유계약선수 공시요청을 한 것을 ‘자는 귀에 물 붙기’격인 탈퇴극이라고 표현했다.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는 의미다. 이 전한 롯데와 ‘마지막 협상’ 과정을 보면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승엽은 이미 지난해 12월 15일 일본 내 대리인 미토 변호사를 통해 롯데 잔류의사를 밝혔고 이후 국내 인터뷰를 통해 스스로도 “내년 시즌 롯데에서 뛰게 됐다”고 말했다. 롯데로서는 이승엽을 ‘우리 선수’라고 생각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12일 저녁(는 12일 오전으로 보도) 미토 변호사로부터 ‘이승엽을 보류선수명단에서 제외하면 좋겠다’는 팩스가 날아왔다. 놀란 롯데의 세토야마 대표는 급히 도쿄로 올라가 미토 변호사와 만났다. 이 자리에서 세토야마 대표는 이유를 물었지만 “묻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대답만 들었다. 롯데는 다시 옵션 포함 총액 2억 5000만 엔의 계약조건을 제시하며 잔류를 설득했다. 하지만 대화는 20분만에 소득이 없이 끝났고 13일 일본야구기구(NPB)에 자유계약선수로 공시를 요청했다. 이승엽의 요미우리 입단 관련기사를 14일자 1면 톱기사로 보도한 역시 ‘잔류 합의에서 반전’이라는 표현으로 롯데의 당혹감을 전했다. 이 신문은 13일 세토야마 대표가 지바 시내에서 열린 한 강연회에서 “이승엽이 다른 구단으로 갈 가능성이 나왔다”고 말해 잔류 협상이 사실상 결렬됐음을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는 ‘아시아의 대포 이승엽 롯데 탈퇴, 구단 곤혹…’이라는 제목을 달았다. 기사 중에는 롯데와 이승엽의 잔류 협상이 급변했다는 표현과 함께 12일 미토 변호사의 팩스를 받고 세토야마 대표가 서둘러 협상을 가졌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박승현 기자 nanga@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