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거 0명' 남아공, WBC판 '쿨 러닝'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6.01.14 11: 45

야구판 '쿨 러닝'이라고 해야 할까. 삼성 라이온즈와 서울대 야구부의 대결이라고 해야 할까. 오는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에 속한 4개국 중 미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은 그야말로 극과 극이다. 오는 17일 예비 엔트리를 발표할 예정인 미국은 로저 클레멘스와 데릭 지터, 배리 본즈와 돈트렐 윌리스 등 전원 메이저리거로 최종 엔트리 30명을 채울 것이 확실시된다. 반면 1라운드에서 미국과 맞붙게된 남아공엔 빅리그 선수가 단 한 명도 포함되지 않을 전망이다. 남아공이 메이저리그 선수를 '배제'한 이유는 간단하다. 지금까지 배출한 메이저리그 선수가 단 한 명도 없기 때문이다. 야구 통계 전문 사이트 베이스볼레퍼런스닷컴에 따르면 역대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출생 국가는 40여 개국에 달하지만 남아공 태생은 한 명도 없다. WBC는 선수 본인 또는 부모의 출생국가 중 출전국을 선택할 수 있다. 따라서 이번 WBC에 출전할 남아공 대표팀엔 더블A 선수가 몇몇 포함된 가운데 고등학교 선수도 일부 선발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표팀을 이끌 사령탑조차 남아공 사람이 아닌 미국인 릭 매그낸티(59)다. 오클랜드 스카우트로 배리 지토, 바비 크로스비를 발굴해낸 바 있는 매그낸티는 WBC 조직위원회의 요청으로 남아공 감독을 맡게 됐다. 선수 선발을 위해 3주 정도 케이프타운과 요하네스버그 등을 돌아볼 예정인 매그낸티는 "더블A 선수도 몇몇 있지만 전체적으론 루키리그 수준 정도 될 것 같다"며 "투구수 제한이 가장 큰 도전이다. (선수가 모자라) 고등학교 투수가 데릭 지터나 배리 본즈, 켄 그리피 주니어를 상대하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매그낸티는 남아공 여행에 '리멤버 더 타이탄' '쿨 러닝' '록키 ' 등 꿈나무들에게 도전의 영감을 줄 만한 영화 테이프들을 가져갈 생각이다. 최종 엔트리 30명을 선발한 뒤엔 이들을 데리고 미국으로 와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오클랜드 마이너리그 컴플렉스에서 대회에 대비한 합숙훈련을 할 예정이다. 국제야구연맹(IBAF)에 지난 92년 가입한 남아공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 출전, 1승 5패로 최하위에 그쳤지만 내덜란드를 3-2로 꺾는 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지난해 9월 네덜란드에서 열린 IBAF 월드컵(구 세계선수권)에서도 8전 전패로 최하위에 그쳤지만 준우승팀 한국과 예선에서 3-4 한 점 차 접전을 벌였다. 당시 한국은 남아공을 얕잡아보고 2진급 선수들을 냈다가 남아공 선발 칼 마이클스에게 연장 13회까지 3득점에 묶이다 폭투로 간신히 결승점을 냈다. 이 대회에 뛰었던 배리 애미티지(캔자스시티) 브루스 매클랜드(캔자스시티) 타이론 라몽(시애틀) 등 더블A 투수들이 남아공 WBC 대표팀의 주축을 이룰 전망이다.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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