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컵스의 '윈터 컨벤션(winter convention)'이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간) 사흘 일정으로 개막됐다. 올해의 컵스 컨벤션에도 어김없이 전현직 스타들이 대거 참석했고 1만 5000여 명에 달하는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최희섭(27) 역시 컵스 시절 2001~2003년 3년 연속으로 이 행사에 초청됐다. 그러나 이번 컨벤션을 맞는 컵스 팬들의 심사는 유난히 뒤틀려 있는 모양이다. 이에 관해 AP 통신은 '개막일 행사장을 찾은 컵스 팬들은 더스티 베이커 감독과 짐 헨드리 단장이 소개될 때 야유를 보냈다'고 전했다. 야유가 의미하는 바는 물론 '왜 컵스만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못 가져오느냐'는 것이다. 1876년 창단된 컵스는 유구한 역사에도 불구하고 월드시리즈 우승은 두 번이 전부다. 그것도 1907년과 1908년 연속 우승 이후로는 단 한 차례도 없다. 월드시리즈 진출조차도 1945년이 마지막이었다. 이 탓에 컵스의 '염소의 저주'는 이제 야구 역사상 가장 질긴 저주로 남아있다. 컵스 팬들의 조급증은 최근 3년새 더 심해졌다. 2년 전 보스턴이 '밤비노의 저주'를 풀었고 작년엔 더비 라이벌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블랙삭스 스캔들'을 극복했다. 반면 컵스는 플로리다와 맞붙었던 2003년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바트만의 공' 때문에 다 잡았던 월드시리즈 티켓을 잃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영입한 '명장' 베이커 감독은 2003년 취임 이래 해마다 우승전력이란 평을 들었으나 성과는 탐탁치 않았다. 특히 최근 2년은 세인트루이스-휴스턴에 연달아 밀렸다. 다급하긴 올해로 계약이 만료되는 헨드리 단장이 더 하다. 그는 올 겨울 라파엘 퍼칼(다저스)을 잡는 데는 실패했으나 자크 존스, 후안 피에르를 데려와 외야를 강화했다. 여기에 바비 하우리와 스캇 에어를 영입, 불펜진을 보강하는 데 주력했다. 그러나 올 시즌도 컵스의 운명은 선발의 원투펀치 케리 우드와 마크 프라이어에 좌우될 것이다. 이 둘이 정상적으로 로테이션을 지켜주기만 하면 컵스는 카를로스 삼브라노-그렉 매덕스와 함께 정상급 선발진을 구축할 수 있다. 그러나 우드의 어깨는 시즌 개막까지 완쾌될지 불확실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프라이어는 최근 트레이드설로 감정이 상해 있다. 베이커 감독은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승 강박증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베이커나 헨드리나 (올 해의 컵스 컨벤션에선 야유로 끝났지만) 내년 컨벤션에선 아예 모습을 드러내지 못할지도 모른다. 로스앤젤레스=김영준 특파원 sgoi@osen.co.kr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