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 마지막 해 감독들,'4강에 목맨다'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6.01.15 11: 58

'최소한 4강이다'. 해마다 이맘때면 프로야구 감독들은 '거창한' 시즌 목표를 세우고 해외 전지훈련에 돌입한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더욱이 올해는 8개구단 중 4개팀의 사령탑이 계약 마지막해로 성적에 목을 맬 전망이다.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는 감독은 최고참인 김인식(59) 한화 감독을 비롯해 한국시리즈 4회 우승의 김재박(52) 현대 감독, 조범현(46) SK 감독, 이순철(45) LG 감독이다. 이들은 올 시즌 성적에 따라 재계약 내지는 더 나은 조건을 이끌어낼 수 있다. 이 때문에 올 시즌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모두가 한결같이 '4강은 기본이고 나아가 우승까지도 이뤄내겠다'며 벌써부터 선수단을 채근하고 있다.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한국대표팀의 사령탑이기도 한 김인식 감독은 지난해 4강에 들며 '재활공장장'으로서 명성을 유지했다. 김 감독은 국가대표팀 감독으로서 호성적을 내야 하는 지상과제 외에 올해도 한화를 4강 이상으로 이끌어야 하는 책임을 떠맡고 있다. 지난해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려 두산에서 그랬듯 한화에서도 장수할 감독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올해 시즌 성적이 부진을 면치 못하면 안심할 수는 없다. 1996년 현대 창단 감독으로 사령탑에 데뷔한 김재박 감독은 현대에서 11년째 몸담으면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4번씩이나 차지하며 명장 반열에 올라 있다. 하지만 김 감독은 지난해 창단 이후 최악인 7위로 시즌을 마감하는 등 전력이 예전만 못한 현대에서 어떤 지도력을 발휘하느냐에 몸값이 걸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 시즌 4강 이상의 성적을 내야만 전력이 어려워도 지략으로 성적을 올리는 감독이라는 평가를 확실하게 굳혀야 한다. 그래야만 현대 재계약시나 혹은 타팀으로 옮길 때 걸맞는 대우를 받을 수 있다. 2003시즌 한국시리즈 진출로 지도력을 인정받아 재계약에 성공했던 조범현 감독도 올해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지난해 4강에 들며 선전을 펼쳤지만 올해는 2003시즌 이상의 성적을 내야만 장수 감독의 계열에 오를 수 있다. 창단 7년째를 맞은 SK 와이번스는 4강이 목표가 아니라 한국시리즈 첫 정상 정복이기 때문에 그에 맞는 성적을 내야 하는 것이 지상과제다. 계약이 올해로 끝나는 4개팀 감독 중에서도 가장 절박한 처지가 이순철 감독이다. 이 감독은 부임한 후 2년간 4강에 들지 못해 기대에 못미쳤기 때문에 올해 무조건 4강 이상의 성적을 올려야만 재계약 전선을 밝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지난 시즌 말 '중도사퇴설'에 시달리는 등 불안한 위치였으나 올해 '4년만에 4강진출'로 대반전을 노리고 있다. 물론 '감독 생명이 파리 목숨인 프로야구판'에서 살아남으려면 '지상목표인 4강'은 이들 4명의 계약만료 감독들에게만 해당되는 일이 아니다. 올해 계약 첫 해인 강병철 롯데 감독, 서정환 기아 감독, 김경문 두산 감독 등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계약 2년차에 작년 한국시리즈 우승 감독인 선동렬 삼성 감독만이 그나마 편안하게 올 시즌에 임하는 유일한 지도자다. 8개 구단 중 4개팀의 감독이 계약만료인 올 시즌 과연 어떤 감독이 생존할지 궁금하다. 대폭 물갈이가 될 것인지 몇 명이 잔류하며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박선양 기자 sun@osen.co.kr 올해로 소속 팀과 계약이 만료되는 김인식 김재박 조범현 감독(왼쪽부터).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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