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라 감독은 좋은 사람이다. 하지만 팀이 최고 명문 요미우리란 점을 명심해야 한다". 2001년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입단해 2년간 뛰다가 돌아온 정민태(36.현대 유니콘스)가 19일 요미우리 입단 계약을 위해 출국한 이승엽(30)에게 '마음 단단히 먹고 대비해야 한다'는 충고를 건넸다. 정민태는 "일본 최고 명문구단인 요미우리에 입단하게 된 것은 당연히 축하받을 일이고 영광스런 일이다. 그러나 이전 구단 롯데하고는 차원이 틀리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 프로야구 최고투수로서 요미우리에 입단했으나 출전 기회를 제대로 잡지 못한 채 쓸쓸하게 귀국했던 아픈 기억이 있는 정민태는 "'거인맨' 출신인 하라 감독은 젊은 지도자로 선수들을 편안하게 대해준다. 선수들과 잘 어울리려고 노력한다. 나도 하라 감독이 그만뒀을 때 가슴이 아팠다"면서 하라 감독이 이승엽에게도 좋은 '도우미'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정민태는 하라 감독보다는 수석코치에게 인정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민태가 뛸 당시 하라(48) 감독은 자신보다 연장자였던 가토리 수석코치에게 선수 기용을 전적으로 맡겼다고 한다. 가토리 코치와 사이가 별로 였던 정민태가 출장기회를 많이 얻지 못한 요인이었다고. 다행히 하라 감독이 복귀하면서 수석코치가 가토리가 아닌 곤도로 바뀐 것이 정민태와 이승엽의 상황이 달라진 것이다. 정민태는 지금도 가토리 코치가 중간에서 막는 바람에 실력 발휘를 제대로 못하고 한국으로 돌아와야 했던 것에 몹시 아까워하고 있다. 정민태는 또 "요미우리에서는 한 번 기회가 오면 절대 놓치지 않아야 한다. 특히 외국인 선수는 더욱 그렇다"고 힘주어 말했다. 정민태는 "요미우리는 선수층이 두터운 팀이다. 중간에 약간의 슬럼프 기미만 보여도 대체선수가 뒤에 있다"며 '항상 긴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민태는 끝으로 "내가 느낀 바로는 요미우리는 한국야구를 한 수 아래로 보고 있다. 한국출신인 이승엽이 '3할 30홈런'을 뛰어 넘으려면 구단 안팎의 견제를 헤쳐나가야 할 것"이라면서 외국인 선수가 쉽사리 성공하기 힘든 무대가 요미우리란 점을 강조했다. 그 예로 정민태는 야쿠르트에서 최고 슬러거로 맹활약했던 페타지니도 요미우리에서는 실력발휘를 못한 채 쫓겨난 점을 들었다. 한마디로 정민태는 '요미우리에서 성공하려면 마음 단단히 먹고 항상 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선양 기자 sun@osen.co.kr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