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부, 쿠바의 WBC 참가 승인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6.01.21 07: 00

미국 정부가 쿠바의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참가를 허용하기로 최종 방침을 정했다. 이에 따라 1회 대회부터 좌초할 뻔했던 WBC가 당초의 구색을 갖추게 됐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21일(이하 한국시간) '미 상무부가 지난달 22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의해 재신청된 쿠바의 WBC 참가안을 승인했다'고 전했다. 미 정부는 '쿠바가 수익이 나는 WBC에 참가하면 45년 이상 지속돼 온 금수조치에 위배된다'는 근거를 들어 1차 신청을 거부한 바 있었다. 이를 둘러싸고 쿠바와 예선 같은 조에 속했던 푸에르토리코가 "쿠바가 참가하지 않으면 개최권을 반납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국제야구연맹(IBAF)와 국제올림픽평의회(IOC)도 쿠바의 참가를 원천 봉쇄하려는 미국에 대해 나름의 제재를 검토하는 등, 비판적 자세를 취했었다. 그러나 쿠바의 참가 성사로 지난 1999년 이래 처음으로 미국땅을 밟을 가능성이 농후해졌다. 당시 쿠바는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쿠바와 미국을 오가면서 친선경기를 치러 1승 1패를 거뒀다. 당초 약속대로 쿠바는 WBC 수익금 전액을 카트리나 피해 복구 성금으로 기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야구 최강인 쿠바는 푸에르토리코-파나마-네덜란드와 한 조에 속해 있어 조 2위 안에 들어갈 게 유력하다. 그러나 8강에 진출해도 도미니카 공화국-베네수엘라 등과 맞붙는 일정이어서 미국과의 맞대결 여부는 불투명하다. 이에 관해 피델 카스트로 쿠바의 최고권력자는 "미국이 질까봐 쿠바의 WBC 참가를 막는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한편, 쿠바 망명 빅리거인 올랜도 에르난데스와 리반 에르난데스, 호세 콘트레라스 등은 쿠바 대표팀에서 제외될 게 확실하다. 당초 미 의회 보수파는 "쿠바의 출전을 막고, 대신 망명 선수로 쿠바 대표팀을 구성하자"는 대안을 제시했었다. 로스앤젤레스=김영준 특파원 sgoi@osen.co.kr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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