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펼쳐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두 강력한 우승 후보 도미니카공화국과 미국은 '창'과 '방패'에 비견된다. 도미니카공화국이 앨버트 푸홀스와 매니 라미레스, 데이빗 오르티스 등 가공할 타선을 자랑한다면 미국은 로저 클레멘스와 돈트렐 윌리스, 로이 할러데이 등을 앞세운 마운드에서 비교 우위를 점하고 있다. 미국 대표팀의 마운드는 선발뿐 아니라 불펜, 특히 마무리 투수 자원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예비 엔트리 52명에 포함된 투수들 중에는 최고의 왼손 마무리 빌리 와그너(뉴욕 메츠)와 지난해 양 리그를 통틀어 가장 많은 세이브를 따낸 채드 코르데로(워싱턴), 휴스턴 월드시리즈 진출의 주역 브래드 리지와 경험 많은 토드 존스(디트로이트), 조 네이선(미네소타)과 신예 브라이언 푸엔테스(콜로라도) 휴스턴 스트릿(오클랜드) 등 정상급 소방수들이 망라돼 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40세이브 이상을 따낸 9명의 투수 중 코르데로(47S) 네이선(43S) 리지(42S) 존스(40S) 등 4명이 미국 대표팀 예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나머지 5명 중 마리아노 리베라(뉴욕 양키스, 43S)는 파나마의 출전 요청을 거부한 상태고 밥 위크먼(클리블랜드.45S) 트레버 호프먼(샌디에이고.43S) 대니스 바에스(LA 다저스.41S)는 초청을 받지 않았다.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LA 에인절스.45S)만이 베네수엘라 예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을 뿐이다. 미국과 결승 맞대결이 유력한 도미니카공화국의 경우 프란시스코 코르데로(텍사스)가 지난해 37세이브를 따냈지만 미겔 바티스타(애리조나) 호세 메사(콜로라도) 아르만도 베니테스(샌프란시스코) 옌시 브라조반(LA 다저스) 등은 모두 중량감이 떨어진다. 페드로 마르티네스(뉴욕 메츠) 바르톨로 콜론(LA 에인절스)의 선발진에 비해 뒷문이 불안해 보인다. WBC는 팀당 최대 8경기를 치르는 단기전인데다 선발 투수의 투구수가 라운드별로 65~90개로 제한되기 때문에 선발 못지 않게 불펜 역할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포수와 불펜이 우리의 강점"이라고 천명한 벅 마르티네스 미국 대표팀 감독은 최종 엔트리 30명에 선발 투수보다 불펜 투수를 더 많이 포함시킬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최소 13명 이상'으로 규정된 투수 엔트리 중 선발 투수는 5~6명 정도만 뽑고 나머지 7~8명을 불펜 투수로 채울 것이라는 게 현재 예상이다. 그럴 경우 빌리 와그너-채드 코르데로-브라이언 푸엔테스나 와그너-조 네이선-토드 존스 등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120세이브를 넘게 따낸 초호화 '마무리 트리오'가 구축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 팀린(보스턴)이나 스캇 실즈(LA 에인절스) 댄 휠러(휴스턴) 등 셋업맨들도 충분히 활용하겠지만 필요에 따라선 한 경기에 이들 마무리들이 모두 투입되는 상황도 충분히 예상해볼 수 있다. 투구수 제한 때문에 WBC에선 완투 완봉이 거의 없을 것으로 보여 대부분 경기에서 마무리 투수가 승리를 매듭지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정예 마무리 군단이 미국 대표팀의 또다른 강점인 이유다.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