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동점골로 자신과 아드보카트호 구했다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6.01.22 03: 01

박주영(21)이 기막힌 동점골로 위기에 빠질 뻔했던 '아드보카트 호'를 구해냈다. 박주영은 22일(이하 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프린스 파이잘 빈 파드 스타디움에서 가진 그리스와의 LG컵 4개국 친선대회 경기에서 0-1로 뒤지던 전반 24분 이천수의 프리킥을 공의 방향만 살짝 바꿔놓는 헤딩으로 동점골을 쏘아 올렸다. 경기 초반 포백 수비가 흔들리며 그리스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는 등 전반적으로 끌려가던 양상에서 그야말로 경기 흐름을 바꿔놓는 동점골이었다. 박주영의 동점골은 지난해 6월 3일 우즈베키스탄과의 2006 독일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과 매우 닮아 있다. 후반 18분에 막심 샤츠키흐에게 선제골을 내줘 자칫 2승 2패가 되어 독일 월드컵 본선행이 안개속으로 빠질 수도 있는 상황에서 후반 45분 정경호의 어시스트를 받아 오른발 슛, 극적인 동점골을 만들면서 당시 '본프레레 호'를 위기에서 구해낸 바 있다. 박주영은 우즈베키스탄전서 A매치 데뷔골을 터뜨린 데 이어 6월 8일 쿠웨이트와의 최종예선에서도 첫 골을 터뜨리면서 결국 한국의 월드컵 본선진출을 확정짓는 데 큰 역할을 해냈다. 현재 상황도 마찬가지. 전지훈련 기간이라 선수들을 테스트하는 성격이 짙어 승패에 집착할 상황은 아니지만 아랍에미리트연합(UAE)전에 이어 2연패를 당한다면 자칫 선수단 전체가 침체에 빠질 수도 있었기 때문에 박주영의 동점골은 더욱 빛날 수밖에 었다. 또한 박주영 개인에게도 이날 동점골은 남다른 의미가 있었다. 쿠웨이트와의 경기 이후 7개월동안 A매치 득점포가 침묵, 박주영은 '아드보카트 호'가 출범하고 나서도 4경기동안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 게다가 왼쪽 날개 공격수로는 맞지 않는다는 주위 여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을 계속 믿고 기용해준 딕 아드보카트 감독에 대한 보은의 골이어서 더욱 값졌다. 아직까지도 박주영의 왼쪽 날개 공격수 기용은 많은 논란거리다. 누가 뭐라고 해도 박주영의 제 위치는 중앙 공격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주영이 지난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처럼 오는 25일 핀란드전에서 2경기 연속 A매치 득점포를 기록한다면 윙포워드로서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상현 기자 tankpark@osen.co.kr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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