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 양김씨, '야부 경계령'
OSEN U05000018 기자
발행 2006.01.22 08: 25

'집을 비웠을때 뒤를 조심해라'. 콜로라도 로키스의 한국인 투수들인 김선우(29)와 김병현(27)이 국가를 위해 뛰는 동안 '안방'을 지키기 위해 신경을 쓰게 됐다.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간) 콜로라도 영입한 3번째 동양인 투수인 일본 프로야구 출신의 야부 게이치(38)가 뒤에 남아 있기 때문이다. 콜로라도 지역신문인 '덴버포스트'는 21일 '클린트 허들 감독이 야부를 불펜에서 중간과 선발을 오가는 '스윙맨'으로 경쟁시킬 전망'이라고 소개했다. 이 신문은 '야부가 콜로라도 투수진에서 선발투수들인 제프 프란시스, 김병현, 김선우 등이 스프링 트레이닝 초반에 국가대표로 월드베이스볼 클래식(WBC)에 출전하는 사이에 많은 이닝을 던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본 대표에서 제외된 야부로선 두 한국인 선발투수들이 자리를 비운 사이 많은 출장기회를 잡는 것이다. 이 때 인상적인 투구를 펼치면 콜로라도에서 '스윙맨'으로 입지를 굳히며 선발투수들인 김병현과 김선우가 부진할 경우 로테이션에 뛰어들 채비를 갖추는 것이다. 스프링 캠프 초반을 비우는 김병현과 김선우로선 뒤가 찜찜한 구석이다. 그래도 프리 에이전트 계약때 '선발보장'을 명시했던 김병현은 나은 편이지만 자크 데이 등과 제5선발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칠 김선우에게는 또 한 명의 적이 나타난 것이다. 그나마 허들 감독이 WBC에 참가하는 것은 '큰 영광'이라며 소속 선수들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이 김병현, 김선우에게는 다행스런 일이다. 허들 감독은 역시 미국 대표팀으로 뽑힌 외야수 매트 할러데이와 관련해 이 신문과 인터뷰에서 "나쁠 것이 하나도 없다. 나라를 위해 뛰는 기회를 갖는 것이 대단한 영광"이라며 일부 팀들이 부상 가능성 등으로 소속 선수들의 출전을 꺼리는 것과는 대조적인 반응을 보였다. 오클랜드에서 FA로 풀린 야부와 1년간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 야부는 메이저리그 데뷔 첫 시즌인 지난해 40경기에 구원 등판 4승 무패 1세이브 방어율 4.50을 기록했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11년을 뛴 베테랑인 야부는 지난해 오클랜드에서 선발 로테이션 진입을 꿈꿨지만 시즌 내내 불펜에 머물렀다. 오클랜드는 첫 일본인 선수인 야부와 1년 계약(연봉 75만 달러)에 1년 구단 옵션을 뒀지만 이를 포기하고 야부를 자유계약 선수로 풀었다. 지난 1994년 한신 타이거스에서 데뷔한 야부는 일본에선 주로 선발로 뛰면서 통산 84승 106패를 기록했다. 오클랜드에서 방출 뒤 오릭스 버팔로스가 즉각 영입 의사를 밝혔지만 야부는 메이저리그 재도전을 선택했다. 김병현과 김선우는 야부라는 뜻밖의 경쟁자가 출현했지만 전세계 야구팬들의 시선이 집중된 WBC에서 호투하면 팀내 경쟁에서도 무난히 자리를 차지할 전망이다. 박선양 기자 sun@osen.co.kr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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