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 보스턴'을 선언한 데이빗 웰스(43)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뛰고 싶다는 뜻을 다시 한번 분명히 했다. 웰스의 에이전트 그렉 클리프튼은 22일(한국시간) 과 인터뷰에서 "샌디에이고는 여전히 웰스의 첫번째 선택"이라고 밝혔다. 케빈 타워스 샌디에이고 단장도 "(웰스 영입이) 성사되더라도 스프링 트레이닝 이전은 아닐 것 같다"고 조심스러워 하면서도 "우리가 웰스를 원한다는 사실과 그를 얻는 댓가로 무엇을 내주려 하는지 보스턴 구단이 잘 알고 있다"며 희망을 포기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타워스 단장은 웰스를 받고 중견수 데이빗 로버츠에 선발투수 우디 윌리엄스를 끼워보내려 했지만 보스턴이 거절한 바 있다. 웰스의 샌디에이고행 가능성이 여전히 열려있는 가운데 2개월여만에 복귀한 테오 엡스타인 단장이 어떤 선택을 할 지 주목된다. 보스턴은 조시 베켓을 영입함에 따라 베켓-커트 실링-팀 웨이크필드-브론손 아로요-맷 클레멘트 또는 조나단 페플본 등 선발 투수진이 넘쳐나는 상황이다. 중견수나 유격수를 얻을 수 있다면 올해로 2년 계약이 만료되는 웰스를 내주지 않을 이유가 없다. 그러나 찜찜한 구석도 있다. 우선 웰스의 '안방 무적' 행진이다. 웰스는 뉴욕 양키스 소속이던 지난 1998년부터 최근 8년간 펜웨이파크 등판에서 16승 1패를 기록했다. 지난해도 시즌 15승 7패를 기록한 가운데 펜웨이파크 홈 경기에서 8승 1패, 방어율 3.07으로 호투했다. 원정 등판 성적이 7승 6패, 방어율 5.56으로 형편없었던 게 걸리지만 좌투수에게 유리한 펜웨이파크를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해온 유일한 좌완 선발요원을 떠나보낸다는 건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웰스가 지난해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구위가 살아났다는 점도 보스턴이 웰스 트레이드에 신중한 이유다. 웰스는 지난해 시즌 개막후 연속 패전 투수가 되는 등 5월 중순까지 2승 4패(방어율 6.75)를 기록했지만 이후 시즌 폐막 때까지는 13승 3패로 내달렸다.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서도 6⅔이닝 5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지만 자책점은 2점 뿐이었다. 보스턴으로선 확실한 댓가를 얻어내지 못한다면 급하게 웰스를 내줄 이유가 없다. 반면 웰스는 2년전 부인의 실수로 날린 '귀향'의 꿈을 여전히 포기하지 않고 있다. 웰스는 지난 2004년 샌디에이고와 1년 계약, 12승 8패 방어율 3.73을 기록한 뒤 재계약을 희망했지만 에이전트 대신 나선 부인이 지나치게 많은 돈을 요구하다 일을 그르치고 말았다. 웰스가 부인을 제치고 직접 타워스 단장과 연락, 구단 제시액을 받겠다고 했지만 샌디에이고가 이미 우디 윌리엄스 영입을 결정한 뒤였다. 재계약이 물거품이 되자 엡스타인 보스턴 단장이 즉시 웰스와 접촉, 2년 계약을 성사시켰다. 2년이 흐른 지금 웰스의 샌디에이고 복귀에 우디 윌리엄스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건 묘하다.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