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에 처음 도입돼 화제를 불러모아 온 '2점 백어택'이 올 시즌을 끝으로 폐지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2점 백어택은 한국배구연맹(KOVO)이 지난해 프로배구를 출범하면서 도입한 '로컬룰'로 여자 경기에 한해 후위 공격 성공시 2점을 부여하는 제도다. 지난해 황연주(흥국생명) 김민지(GS칼텍스) 등이 여자 경기에서 보기 힘들었던 시원스런 후위공격을 성공시켜 박수를 받은 데 이어 올 시즌 흥국생명이 김연경-황연주의 2점 백어택 쌍포를 앞세워 선두를 내달리는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갈수록 2점 백어택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져 오히려 공격이 단조로워지고 선수들에게 부담을 준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지난 22일 한 여자 팀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도 2점 백어택을 폐지하자는 주장이 있었지만 2개 팀이 반대했다. 하지만 내년 시즌엔 여자 배구도 용병이 도입되는 만큼 올해를 끝으로 2점 백어택을 없애자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고 밝혔다. 브라질과 동유럽 출신의 신장이 큰 외국인 선수들이 가세할 경우 그들에게만 집중적으로 백어택을 주문할 우려 때문이다. 2점 백어택이 팬들의 관심을 불러모으는 데는 일조하고 있지만 경기력 향상엔 별 도움이 안 된다는 지적도 있다. 국제 배구 흐름에 맞춰 여자도 백어택을 시도하는 건 좋지만 타점이 너무 낮아 국제경기에선 통하기 힘든 수준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KOVO의 한 관계자는 "기술위원회(감독자회의)에서 그런 논의가 있었는지는 알지 못한다"며 "용병 도입에 맞춰 폐지할 수도 있겠지만 2점 백어택이 팬들의 관심을 불러모은 여자배구의 히트상품인데 문제점을 보완해서 유지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조심스러워했다. 여자배구 5개 팀은 팀당 16경기였던 지난해 총 764차례 백어택을 시도한 반면 올 시즌은 팀당 15~16경기를 소화한 23일 현재 백어택 1666회로 1년새 백어택 시도가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백어택 성공률도 지난해 평균 22.0%에서 올 시즌 24.7%로 눈에 띠게 향상됐다. 팀별로는 선두 흥국생명이 27.91%로 가장 적중률이 높은 반면 2위 도로공사가 17.89%로 가장 성공률이 낮다.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흥국생명 김연경이 KT&G전에서 중앙 백어택을 시도하고 있는 모습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