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지난 시즌 남자 프로농구에서 일었던 '단테 존스 신드롬'을 보는 것 같다. 돌풍이나 파란이라는 말로도 부족하다. 이제는 태풍이라는 말을 써야 할 것 같다. 춘천 우리은행이 2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06 금호아시아나배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정규리그 중립경기에서 광주 신세계를 90-66으로 가볍게 물리쳤다. 1라운드에서 1승 4패에 그치며 최하위에 머물렀던 우리은행은 2라운드 5연승에 이어 3라운드에서도 2연승을 거두며 파죽의 7연승을 기록, 어느새 선두 안산 신한은행과의 승차가 1경기로 줄었다. 우리은행의 이같은 갑작스러운 상승세는 타미카 캐칭이라는 걸출한 용병을 빼놓고서는 도저히 설명이 안된다. 이미 2003 겨울리그에서 우리은행을 정상으로 이끌었던 캐칭은 2003 여름리그에서는 포스트시즌에서만 뛰며 역시 우리은행을 2연패로 견인했던 '우승 청부사'다. 특히 캐칭은 두 차례나 우리은행을 챔피언으로 이끌면서 모두 챔피언 결정전 최우수선수가 되는 영예를 누리기도 했다. 우리은행은 1라운드에서 개인 사정으로 뛰지 못한 캐칭 대신 샤이라 엘라이를 데려왔지만 '구멍'이었을 정도로 없느니만 못한 존재였다. 샤이라가 5경기동안 올린 기록은 고작 평균 13.6득점과 7.8리바운드. 6개 구단 용병 중 최하위 기록이었을 뿐만 아니라 국내 선수에 비해서도 나을 것이 없는 기록이었다. 하지만 박명수 감독은 1라운드 1승 4패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들고서도 매우 여유만만했다. 바로 캐칭을 믿었기 때문. 그리고 박 감독의 생각은 바로 적중했다. 2라운드에서 우리은행을 5전 전승을 이끌며 기자단 투표 만장일치로 최우수 선수(MVP)에 선정된 캐칭은 7경기를 뛴 현재 경기 평균 27.57득점에 15.57개의 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다. 거의 샤이라가 올렸던 기록의 2배 이상이다. 또한 어시스트도 평균 3.57개, 스틸도 3.29개나 기록하며 우리은행의 공격과 수비의 핵심적인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7연승을 거둔 뒤 박명수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캐칭이 들어오면서 공격도 물론이거니와 수비까지 강해지면서 선수단 전체가 자신감을 가지게 됐다"며 "그러다보니 공격의 루트가 다양해지면서 시너지 효과가 일어나고 있다"고 밝혀 캐칭이 팀에 미치는 효과가 만만치 않음을 전했다. 한편 이날도 승리의 주역이 된 캐칭은 "우리은행을 응원해준 많은 관중 앞에서 또 다시 승리하게 되어 너부나 기쁘다"며 "1라운드에서는 우리은행이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지만 7연승으로 어느덧 선두를 위협하게 됐다. 이제 포스트 시즌에 진출해 챔피언에 등극하는 일만 남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장충체=글, 박상현 기자 tankpark@osen.co.kr 사진, 주지영 기자 jj0jj0@osen.co.kr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