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에서 선발 예고제는 심심하면 한 번씩 논쟁거리가 되는 것 중 하나다. 적어도 일본과 한국에서는 그렇다. 일본 프로야구 퍼시픽리그가 25일 감독자회의를 앞두고 다시 선발 예고제와 관련해 뜨거운 논쟁을 벌이고 있다. 불은 라쿠텐 골든이글스의 노무라 감독이 붙였다. 지난 21일 노무라 감독은 “퍼시픽리그에는 이상한 룰이 많다”며 대표적인 예로 선발투수 예고제와 덕아웃에 메가폰 반입금지를 들었다. 25일 감독자 회의에서 이를 없애자고 제안할 것이라는 소신도 밝혔다. 첫 반응은 괜찮았다. 소포트뱅크 호크스의 왕정치 감독이 “다소 생소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검토해 볼 만 하다”고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던 것. 하지만 감독자회의 날짜가 다가오면서 다른 구단 감독들이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선봉은 세이부 라이온스 이토 감독이 맡았다. 이토 감독은 “만약 선발예고제를 없애면 무엇 때문에 도입했느냐는 말을 들어야 한다. 선발 예고제는 관중수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토 감독은 세이부의 경우 마쓰자카나 니시구치가 등판하는 날 관중이 늘어난다는 실례도 들어가며 감독자회의에서 선발 예고제 페지안에 반대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퍼시픽리그의 선발투수 예고제는 1983년 일부 팀에서 처음 도입된 뒤 1994년부터 퍼시픽리그 전경기에 적용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이토 감독의 선발투수 예고제 존속 주장에 대해 두 명의 응원군이 생겼다. 선발투수 예고제가 정착된 메이저리그를 잘 아는 롯데 마린스 밸런타인 감독과 니혼햄 파이터스 힐만 감독은 약속이나 한 듯 “선발투수 예고제를 존속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페넌트레이스와 포스트시즌에서 모두 147경기를 치르는 동안 139번이나 선발 오더를 바꿨던 밸런타인 감독으로서는 선발투수 예고제가 그만큼 절실한 입장. 밸런타인 감독은 선발투수 예고제가 없는 센트럴리그 한신 타이거스와 일본시리즈를 치르면서도 분위기를 띄워 선발투수를 예고하도록 만들기도 했다. 힐만 감독 역시 “개인적으로 선발투수 예고제를 지지한다. 감독자회의에서 기회가 주어지면 존속을 주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국인 감독뿐 아니라 오릭스 바펄로스 나카무라 감독 역시 노무라 감독의 선발투수 예고제 폐지안에 반대의 뜻을 나타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원정기록원(정찰요원)도 없애야 한다. 노무라 감독은 예전에 원정기록원이 1명으로 제한됐던 시절 2명을 운용한 적이 있다”고 비아냥이 담긴 발언을 했다. 한편 1998년 다이에 호크스(현 소프트뱅크)의 스파이행위 의혹사건 이후 덕아웃 반입이 금지된 메가폰에 대해 세이부 이토 감독은 “벤치에서 투수의 버릇을 찾아내 타자에게 신호를 보낼 수 있고 구질에 대해서도 알려줄 수 있기 때문에 스파이행위와 연결된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는 이토 감독이 노무라 감독을 자극하는 게 분명한 ‘프로야구 콜드게임제’ 도입을 제안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지난 시즌 라쿠텐은 롯데에 0-26으로 패한 것을 비롯 7회까지 10점차 이상으로 리드당하고 있던 경기가 7번이나 된다. 박승현 기자 nanga@osen.co.kr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